최재수 선제골에 강상우 역전골 서울에 2대1 승리…고별전 승리 선사

▲ 황선홍 포항 감독이 29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이 황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황선홍 감독이 5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포항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영원한 맞수 최용수 감독의 서울을 2-1로 누르고 대미를 장식했다.

포항은 29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최재수의 선제골과 강상우의 역전 골을 앞세워 시즌 마지막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같은 시각 2위 수원이 전북을 2-1로 누르고 승리하면서 K리그 클래식 3위로 마감, 내년 2월 2016ACL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됐다.

전날 연습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신진호의 발목부상과 주력 공격수 고무열마저 전열에서 이탈,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그러했듯이 황선홍 감독은 포항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최재수-강상우 매직을 선보이며 승리를 꿰찼다.

경기 시작 전 황선홍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최용수 서울감독은 평소처럼 윤주태와 아드리아노를 최전방에 놓는 3-5-3시스템을 들고 나왔지만, 처음부터 포항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경기 초반 포항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낸 포항은 10분을 넘어서면서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반 14분 잇따라 좋은 찬스를 맞으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포항은 16분 서울 아크 오른쪽 앞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최재수가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선수들은 최재수의 선제골이 터지자 손준호만 하프라인에 남겨둔 채 황선홍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포항의 선제골이 터지자 서울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고, 전반 22분 윤주태가 신화용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문 왼쪽을 향해 회심의 슛을 했지만 신화용이 비호처럼 날아 잡아냈다.

포항도 36분 김승대가 서울 박스 왼쪽에서 수비 맞고 튀어 오른 볼을 왼발 발리슛을 날린 데 이어 44분에는 포항진영에서 서울진영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잡아 문전돌파 했으나 슛으로 연결하지 못해 탄식을 자아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석현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그러나 후반 들어 양팀 모두 중원에서의 공방전만 펼치자 20분 황선홍 감독은 티아했 대신 K리그에 데뷔하는 유제호를 투입했고, 최용수 감독은 24분 심상민 대신 김민혁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다.

경기는 후반 35분 몰리나가 동점 골을 터뜨리면서 포항의 2위 확보도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황선했 감독은 35분 최재수 대신 박선용, 39분 김태수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면 공격의 속도를 높였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1분만에 강상우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46분 손준호가 서울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유제호가 달려들며 날린 강력한 슛을 서울 골키퍼 유상훈쳐내자 강상우가 달려들며 다시 서울 골망속으로 차넣어 황선홍감독에 마지막 승리를 선사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5년간의 포항지휘봉을 놓게된 황선홍감독은 팬들과의 인사도중 "포항에서의 5년동안 내가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가를 일굴 수 있었고, 그 꿈을 펼칠 수 있게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또 "지난 2013년 울산과의 K리그 최종전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면서도 "고무열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팀의 중추적 선수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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