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현 한수원 천지원전 건설준비실장
영덕은 유난히 자랑할 거리가 많은 고장이다.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금빛 모래사장과 맑고 푸른빛을 발산하는 청정 동해는 세계의 어느 유명 해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영덕대게뿐 아니라 무농약 쌀, 송이, 복숭아, 미역 등 영덕의 다양한 특산물은 청정자연이 길러내 품질이 우수하다. 오랜 세월 신의와 예절을 지켜 온 주민들은 훈훈하게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이처럼 자랑거리가 많은 영덕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늘 감사해 왔다. 한편으로는 '원전 찬반투표'로 지역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도 느꼈다. 반핵단체의 유언비어로 생긴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려 노력했지만, 주민들 눈높이에는 부족한 점도 분명 많았을 것 같아 더욱 아쉽다.

주민들을 만나다 보면 간혹 한수원 직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다. 외지에서 태어나 자란 한수원 직원들이 영덕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얼마나 영덕을 위하겠는가 하는 의구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한 가지만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동안 영덕에서 일해 오고, 앞으로 이곳에서 일할 한수원 직원들에게 영덕은 단순히 직장이 있는 지역이 아니라 제2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부임하는 한수원 직원들에게 영덕은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갈 '삶의 터전'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자녀의 고향이 될 소중한 곳이다.

지난 달 정부와 한수원은 '영덕 백년대계를 위한 천지원전 10대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사업은 향후 영덕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득 창출 및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매력적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무엇보다 영덕의 미래를 위한 인재를 육성, 채용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러한 제안 사업들은 주민들과의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원전 찬반투표'로 혼란이 커지고, 우왕좌왕하면서 지원 사업에 대한 논의의 장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불만이나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찬반투표가 끝난 지금은 영덕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열린 소통과 기탄없는 논의를 통해 앞으로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의 원천이자, 우리 직원들의 제2의 고향인 영덕이 발전해 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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