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수급 불안 일단락"

코스피가 1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 2,0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6포인트(1.60%) 오른 2,023.93에 마감했다. 오름폭은 지난 9월16일 37.89포인트(1.96%)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수는 전날 하락분을 거의 회복하고 하루 만에 2,000선에 재진입했다.

이날 9.54포인트(0.48%) 오른 2,001.51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상승폭을 넓혀 2,030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2,020선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조정을 앞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따른 전날의 급락 충격이 불확실성 해소로 상당 부분 완화했다.

또 전날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밀려나자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등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인 반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열흘 넘게 매수세를 유지했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 전날 급락에 대한 반등장세가 나타났다"며 "중국 기업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이슈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1천13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470억원 어치를 사들여 1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개인은 2천127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천48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14%), 종이·목재(-0.47%), 의약품(-0.39%), 비금속광물(-1.39%)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철강·금속(2.81%)과 화학(2.38%), 운송장비(2.36%), 전기·전자(2.2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날 줄줄이 내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88% 오른 132만1천원에 마쳤다.

기아차가 6.2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현대차(3.73%)와 아모레퍼시픽(3.72%), 삼성물산(3.08%) 등의 대형주도 3%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네이버는 이날 하루 2.54% 오르면서 삼성생명(2.43%)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에서 약세를 나타낸 종목은 현대모비스(-1.00%)와 SK하이닉스(-0.79%) 등 2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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