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자 - 3. 기초질서준수, 시민의식의 발

▲ 클린 포항만들기 캠페인 선포식.

◇환동해권 거점중심도시 포항시민정신이 필요하다.

본지는 환동해시대 물류거점도시 포항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포항이 한국 역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포항사람들이 이뤄온 시대정신들을 둘러봤다.

역사적으로 포항은 장기면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유물에서부터 청동기시대 고인돌 등 한반도의 태동과 함께 해양문화를 이끌어 왔던 지역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에서는 건국초기였던 2대 남해왕의 왕비가 운제부인이고 영일현사람이라 했으며, 3대 유리왕이 신라 6성을 하사할 때 경주정씨의 세거지가 형산 아래쪽에 있었다고 돼 있다.

그리고 8대 아달라왕때에는 삼국유사에 연오랑·세오녀 이야기가 실려 있어 일찌기 포항이 일본과 교류하는 해양거점이었음을 추정케 해준다.

신광면 냉수리비와 흥해읍 중성리비 기록을 보면 포항이 삼국시대 신라왕경과 얼마나 밀접을 인연을 갖고 있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고려시대 최고의 충신중 1명인 정몽주의 고향이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충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정신문화측면에서도 연오랑·세오녀의 일월정신을 비롯 정몽주의 일편단심 충성심, 현대사의 맥을 바꾼 새마을운동정신과 한국산업화를 이끈 포스코 박태준 회장의 우향우정신이 빛나는 곳이다.

▲ 초등생을 대상으로 손소독제를 뿌려주는 등 메르스 예방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만큼 포항은 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고, 현대로 와서는 한국 산업의 동맥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등 21세기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갈 동력원 만들기에 들어갔다.

또한 KTX가 개통한 데 이어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 동해남부선 철도 복선화 및 동해중부선 개설 등 기존 포항공항과 함께 하늘과 땅과 바다를 잇는 광역교통인프라를 갖추면서 환동해권 물류거점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런 시대에 포항시민들이 갖춰야 것은 바로 글로벌 시민정신이다.

포항시는 이같은 글로벌 시민정신의 발로가 시민 스스로가 사회적 질서를 지켜가는 데 앞장 서는 '기초질서지키기'와 맑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은 '클린포항'을 도시발전 전략과제에 포함시켰다.

▲ 이강덕 시장이 죽도시장 QSS 혁신활동 성과 보고회에 참석해 추진경과를 보고 받고 있다.


◇포항시 기초질서지키기·클린포항 운동과 과제

△기초질서지키기·클린포항 운동이란.

지난해 민선 6기체제를 맞은 포항시는 '창조도시건설'을 목표로 강소기업육성·물류산업육성·해양관광육성·시민행복추진이라는 4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각 위원회별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또한 이같은 전략적 목표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53만시민의 글로벌 시민정신 함양이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기초질서지키기·클린포항'을 추가시킨 4+1전략을 세웠다.

기초질서지키기·클린포항의 목표나 추진방향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복잡하며,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보다는 개인의 권리만을 내세우는 의식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기초질서 외면으로 인한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 10여년전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자동차 정지선 지키기 양심차량을 방영한 적도 있지만 당시 잠깐동안 붐을 일으켰을 뿐 지금 우리 사회는 무질서가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적 제재수단을 갖춘 범칙행위에 대해서는 그나마 최소한의 질서가 유지되지만 그 이외의 사회적 질서부분은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봐야할 정도다.

따라서 포항시는 53만 시민스스로가 포항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질서를 지켜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4+1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도시 전체가 맑고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으 스스로가 도시를 아끼고 가꾸며, 공직자는 시민을 위해 헌신봉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클린포항'운동을 보탰다.

무엇보다 올봄 전국을 강타했던 메르스사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위생적인 생활에 있었음을 감안할 때 클린포항의 의미는 도시발전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즉 기초질서지키기운동은 맑고 깨끗한 도시분위기를 이끌어 냄으로써 다시찾는 포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을 다지는 시민운동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 '클린 포항 만들기'에 구룡포 시민들이 힘을 모았다.


△지난 1년간의 활동과 향후 과제 및 발전방향

시는 이같은 추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초질서지키기, 클린포항 캠페인, QSS혁신활동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시와 시의회, 남·북부경찰서, 포항청년회의소 등과 기초질서 추진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언론과 지역 각급 사회단체, 읍면동 및 리통장 회의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기초질서지키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53만 시민모두가 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포항의 정체성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체성 정립 및 계승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클린포항 캠페인을 위해 지역내 29개 읍면동에 클린존을 운영하는 한편 매월 첫째 금요일을 클린데이로 지정해 지역별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5월 메르스사태가 발생하면서 위생안전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지면서 지역 의료기관과 음식업·숙박업소를 중점으로 포스코식 혁신활동인 QSS위생문화혁신 클린활동에 들어가 큰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사시사철 외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죽도시장 회센터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QSS혁신클린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침체된 경제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QSS혁신활동이 단순히 위생적인 시설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친절마인드와 위생의식 등 시민과 관광객들의 위생안전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총체적 변화를 추구한 결과다.

또한 포항청년회의소가 주관하고 있는 기초질서 스쿨존지킴이 캠페인도 지역내 65개 초등교를 중심으로 중점추진되면서 안전한 학교만들기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같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초질서지키기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외지 관광객들에 의해 이뤄진 것일 수도 있지만 주요 관광지와 시내 주요 상가주변은 여전히 질서의식이 제대로 잡혀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기초질서 및 클린포항의 주인은 포항시가 아니라 바로 53만 포항시민이므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포항시는 올 연말부터 2년차인 내년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 및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키로 했다.

우선 오는 14일부터 구청과 읍면동을 중심으로 범시민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21일에는 시와 포항JC 공동으로 시내 중심가에서 기초질서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시민이 공감하고 동참하는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백일장·포스터·표어공모전, 한줄서기·양보하기·정지선지키기 등 기초질서 집중주간 운영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기초질서지키기 및 클린포항운동을 이끌고 있는 서진국 자치행정국장은 "기초질서지키기운동은 곧 도시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며 "53만 포항시민 스스로가 기초질서지키기·클린포항운동에 동참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만들기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끝>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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