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고무열 등 해외 진출 등 주축 전력 누수 ACL 대비 용병 공격수 물색 등 물밑작업 나서

올시즌을 끝으로 5년간 팀을 이끌었던 황선홍감독을 떠나보낸 포항스틸러스가 스토브리그에 들어가면서 내년 시즌에 대비한 팀 리빌딩에 들어간다.

포항은 시즌이 끝난 뒤 황선홍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최진철감독에게 코칭스태프 조각을 일임시켰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선수단의 체력을 담당해 왔던 플라비오 피지컬코치와 결별한 데 이어 김태수 트레이너도 중국클럽팀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코칭스태프 전체가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도 지난 7일밤 주공격수 김승대를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옌볜FC로 이적시키기로 합의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신화용·고무열·황지수·김태수·박성호·조찬호(수원임대)·박은철 등 7명이 FA자격을 얻은 상태인 데다 이들중 조찬호 외에도 일부 선수와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구단에 따르면 고무열이 해외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고, 전북과의 협상진행 소식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만큼 재계약이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시즌 8골 4도움을 기록한 김승대와 6골 2도움을 기록한 고무열이 팀의 핵심키워드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적 또는 이적 가능성은 팀 전체가 바뀐다고 해야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공격수 2명의 거취도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이 김승대와 고무열이 팀을 떠날 경우 전력강화를 위해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라자르가 잔류할 가능성이 높고, 티아고는 변수가 있을 전망이지만 영입하는 공격수와의 발란스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허리라인은 FA를 취득한 황지수와 김태수 외에 신진호가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일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종료후 핫이슈가 되고 있는 손준호는 구단이 신화용과 함께 '꼭 잡아야하는 선수'로 지목, 항간의 떠도는 소문들과는 달리 잔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수비라인도 중앙수비수인 김광석·배슬기·김원일 체제가 그대로 유지한 채 김대호가 상반기동안 뛸 수 있게 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김승대 이적과 고무열의 이적가능성, 손준호·신화용의 재계약 여부 등 불투명한 사실 속에 전력강화 방안은 전혀 제시되지 않으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구단은 "김승대의 이적과 고무열의 이적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이들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영입가능 내국인 및 외국인 공격수 리스트를 최진철감독에 넘겨놓은 만큼 내년도 전력이 결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포스코의 지원규모 축소로 전력강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ACL에 대비해 충분한 전력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기달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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