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측정 결과…경북도·상주·청송·영양·영덕·대구 동구 '최하위 등급'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경북도,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상주·청송·영덕·영양과 대구 동구가 최하위 등급을 받는 등 상당수 지역 지자체들의 청렴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경북도와 대구시의 공직유관기관인 경북개발공사와 대구시설관리공단도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대구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은 청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경북도는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6위를 차지했음에도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오명을 쓰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6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내부청렴도·정책고객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에 대한 점수를 종합해 도출한다.

이 평가에서 경북도는 지난해에 비해 0.86점 떨어진 6.36점을 받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고, 대구는 지난해와 비슷한 7.2점을 받아 광역자치단체 평균(7.22점)보다 0.02점 낮았다.

특히 도는 대민업무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와 기관의 내부업무와 문화 청렴도를 평가하는 내부청렴도 모두 최하위를 기록해 부패인식과 업무처리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상주시와 청송·영덕·영양군, 대구 동구가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매년 등급이 떨어지던 경북개발공사와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은 이번 평가에서 전체 공직유관단체 중 최하위를 기록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구교육청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1등급, 경북교육청은 지난해보다 한 등급 올라간 2등급을 받아 청렴도가 높은 기관으로 평가됐다.

중앙행정기관 중에는 통계청과 새만금개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렴도가 가장 높은 기관의 영예를 안았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가장 낮은 점수인 6.88·6.89점을 받았다.

전체기관 평균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89점으로 지난해 대비 0.11점이 상승했다.

기관 유형별로는 공직유관단체의 종합청렴도가 8.24점으로 가장 높았고, 광역자치단체는 7.22점으로 가장 낮았다.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공사 관리·감독 등 대규모 예산집행을 수반하는 현장근무가 많다는 사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권익위는 분석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지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조사한 11월 전국 시도지사 지지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1위에 올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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