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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볕에 반짝 빛나는 청하장 입구 작은 상점의 과일들이 아름답다.

 

[포토포엠] 흐린 장날

흐린 날의 청하 장날
손님보다 장꾼이 더 많다
한손 고등어, 채반 위 도루묵도
뿌리 빨간 포항초 몇단,
쪼글쪼글 홍시 동이감도
까칠한 겨울 바람에 살얼음이 끼었다
떡방아집 아궁이
양지바른 햇살 영혼 엉겨 붙은 소나무 장작
타닥타닥 불꽃으로 터진다
장바닥 한 쪽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산바람 바닷바람 섞어 부는 청하
장마당 다 덥히지 못한다
손 곱은 할머니
채소광주리 챙겨 서둘러 자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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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장 떡집의 아궁이에 소나무 장작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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