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구정창, 출마지로 결정 홍지만 등과 새누리 공천 경쟁 현직단체장 페널티 적용 미지수

내년 4·13총선을 앞두고 대구 달서 갑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달서구 갑·을·병 3곳을 놓고 출마지역을 고심하던 3선의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달서 갑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토종 후보들간 경쟁이 불을 뿜게 됐다.

14일을 마지막으로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곽 전 구청장은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누리당 경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거사무소는 죽전네거리 인근의 한 병원 5층에 마련했다.

이에따라 달서 갑은 현역인 홍지만 의원과 지역 언론인 출신 첫 주자로 나선 박영석 전 대구MBC사장, 산업·경제 전문가인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 대구시 경제를 총괄했던 안국중 전 대구시경제통상국장에 이어 곽 전 구청장까지 가세하면서 새누리당 공천경쟁이 어느지역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곽 전 구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새누리당 중앙당이 현직 단체장의 중도사퇴로 보궐선거가 이뤄지는 곳은 경선페널티를 주기로 방침을 세웠고 일각에서는 공천 자체를 배재시킨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곽 전 구청장측은 경선 준비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만약 불공정한 경선이 이뤄진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구청장은 "총선에 출마하는 현직 단체장에게 페널티(불이익)를 준다는 얘기는 아직 당의 공식적인 방침이 없다. 일부 페널티를 받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공정한 경선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며 지금은 (새누리)당의 방침에 따른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곽 전 구청장의 달서 갑 출마에 대해 현역 의원을 비롯한 타 예비후보들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지만 의원은 "불과 1년여 전 주민과 새누리당 동지를 향해 3선 구청장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구정을 마지막 힘을 다해 마무리하겠다던 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주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의 정치'이자 중앙당 최고위원 회의 결과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해당 행위다"며 "보궐선거(구청장, 시·구의원)로 낭비되는 엄청난 선거비용은 물론 당원들이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편으로 갈려 당심과 민심을 흐트리는 엄청난 역효과를 유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영석 전 대구MBC사장도 "임기를 1년 반도 채우지 않은 현직 구청장이 61만명의 구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며 개인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퇴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단체장)중도사퇴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중도사퇴 비난에 대해 곽 전 구청장은 "12년간 달서구정을 이끌며 구청장의 한계를 실감했다. 주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한 마음도 있지만 진정한 '분권형 국가지방체제'를 만들어 지역이 잘 살수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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