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전준범 알토란 활약 2위 오리온 2경기차 따돌려

결국 올해도 울산 모비스 차지가 될 것인가. 최근 3년 연속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가 올해도 순위표 맨 윗자리에 올랐다. 2015-2016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던 고양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모비스는 꾸준히 승수를 쌓아 드디어 리그 1위에 나선 것이다.

11일 열린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19점 차 완승을 거둔 모비스는 13일 경기에서 '난적' 원주 동부를 꺾으며 오리온과 승차를 오히려 2경기까지 벌렸다.

3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던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고 양동근 역시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에 뛰지 못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도 모비스는 여전히 강하다.

3년차 포워드 전준범이 공수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문태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고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의 외국인 선수 조합도 라틀리프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하도록 해준다.

또 문태영, 라틀리프가 있을 때는 동선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한 함지훈이 올해는 어시스트 1위를 달리는 등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대진을 보면 모비스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비스는 최근 상대 전적 23연승을 달리는 서울 삼성과 17일 울산에서 맞붙고 19일에는 최하위 LG 원정 경기를 치른다.

'24연패는 당할 수 없다'는 자세로 달려들 삼성전이 최근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갈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위로 밀린 오리온은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간격이 1.5경기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18일 안양 원정을 치러야 한다.

헤인즈는 다음 주에나 복귀할 예정이라 그전까지 모비스와 승차는 최대한 줄이고, 반대로 인삼공사는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는 것이 당면 과제다.

리카르도 포웰을 트레이드로 재영입한 뒤 2연승으로 상승세인 인천 전자랜드는 17일 LG, 20일 삼성과 만난다.

김유택 SPOTV 해설위원은 "모비스가 선수 구성이 뛰어난 팀은 아니지만 경기력에 기복이 없다. 문태영 빈자리를 송창용이 메우다가 부상으로 빠지자 전준범이 또 잘하는 식"이라며 "헤인즈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오리온이 모비스와 함께 2강 체제로 이번 시즌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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