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양국 중요 선거 예정 협상 유연성 쉽지 않을 듯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15일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제11차 군위안부 문제 관련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이 국장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능한 조기에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차기 협의 시기에 대해 "올해 안에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성과 및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 성과가 있었다거나 없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내 타결 가능성은 제로(0)인가'라는 질문에 "조금 전 말씀드린 연장선상에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11월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이 문제가 가능한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중인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고, 그런 방향으로 협상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지를 보인 군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각각 중요한 선거를 앞둔 양국의 정치 일정으로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 내년 4월에 총선, 일본은 7월께 참의원 선거를 각각 치를 예정이어서 양측 모두 국민 정서상 예민한 문제인 군위안부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국장은 이어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과 17일 한국 법원에서 선고 예정인 산케이 신문 기자의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등에 대해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위안부 문제 외에도 한일간에 여러가지 현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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