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률 고령군선관위 지도홍보주임
기부(寄附)와 기브(Give). 참 묘한 우연인 것 같다.

동양을 대표하는 한자문화권에서 베풂과 나눔을 지칭하는 것을 기부(寄附)라 말하는데 서양을 대표하는 영어문화권에서 나눔과 베풂을 기브(Give)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전혀 다른 두 문화권에서 기부란 말이 비슷한 음과 뜻으로 표현되는 것은 인종이나 국가와 상관없이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라는 의미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만이 금전적으로 베푸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진 재능을 활용해 나눔을 행하는 재능기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아이스버킷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처럼 나눔과 베풂을 상징하는 기부란 말이 정치에도 쓰이고 있다. 바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일이다. 정치후원금의 기부는 우리가 속한 이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올바르게 꽃피우기 위한 자양분을 만드는 투자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하는 필수영양소라 할 수 있는 정치후원금 제도는 아직까지는 그 필요성만큼 활성화되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 계속된 불법정치자금 관련 범죄로 인해 국민들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정치자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소액다수의 깨끗한 정치후원금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 제도개선을 통해 정치자금 조달의 가장 큰 병폐요인이었던 법인·단체로부터의 불법정치자금 유입을 전면 차단하고, 대신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 시 10만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치후원금제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정치후원금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국회의원의 후원회를 통하여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해 일정한 요건을 갖춘 각 정당에 국고배분비율에 따라 지급하는 기탁금이 있다. 그 중 기탁금은 외국인과 법인·단체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기탁할 수 있고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도 기탁할 수 있다.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기탁금 계좌로 1인이 1회 1만원이상, 연간 1억원 또는 전년도 소득의 100분의 5 중 다액 이하의 금액을 기탁할 수 있으며 온라인 기부사이트인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나 모바일 스마트청구서 앱을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다.

이번 연말에는 불우이웃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기부만이 아니라 깨끗한 정치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정치후원금 기부에도 동참하여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도 꼭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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