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8년만에 새단장…석재타일·황토바닥 호응

▲ 17일 찾은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는 올해 10월 보수 공사 착공에 나서 새로 단장한 뒤 지난 16일 준공식을 열고 시민을 맞을 준비를 끝마쳤다. 하경미기자 jingmei@kyongbuk.co.kr
17일 오전 10시 조성된 지 8여 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은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는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한껏 들뜬 모습으로 시민을 반겼다.

시는 지난 2007년 6월 북구 대흥동 중앙상가 657.1m(포항역~육거리) 구간에 21억원을 들여 쇠퇴한 구도심을 재생하고 시민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실개천 거리를 만들어 젊은 층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했다.

하지만 물 가까이에 목재데크가 있다 보니 나무가 썩는 데다 홈이 파지거나 내려앉는 등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물 유지 보수 비용만 3억1천1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는 예산 절감을 위해 보수 공사를 추진, 경북도의 '클린5일장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1억 5천만원과 시비 3억5천만원 등 총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올해 10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지난 16일 준공식을 열었다.

특히 이번 공사는 시민의 안전을 고려, 차량이 통행하는 지점에 '사괴석(四塊石)'을 깔고 볼라드 수를 늘려 일부 차량의 불법 주정차를 완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볼라드에 자물쇠를 달아 쉽게 여닫을 수 있게 해 상인들은 짐을 운반하기 위해 잠시 차량을 정차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더욱이 가장 보수가 시급했던 목재데크 대신 옛 포항역 앞 진입로부터 북포항우체국까지 386.8m 구간에 석재타일을, 북포항우체국부터 육거리까지 270.3m에는 황토를 깔고 4~5 종류의 나무를 심어 보행자의 안전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민 역시 나무데크의 변화를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박모(55·여)씨는 "과거 '삐걱 삐걱'하는 소리뿐 아니라 홈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면서 "황토와 석재타일을 깔고 나니 깔끔하고 안전해 보여 좋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아무 의미 없이 만들었던 공 모양의 조형물 대신 철강 도시 포항을 상징하는 용광로 모양의 조형물을 새롭게 조성해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실개천 거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쓰레기는 여전히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일부 상인이 내놓은 입간판이 곳곳에 방치돼 보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아 보행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 등은 인력을 동원해 계속 치우고 있다"면서 "새롭게 시작된 실개천 거리의 유지 보수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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