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대규모 노선 개편 이후 (上)

▲ 시민들이 지난 8월 1일부터 개편된 노선버스를 줄지어 타고 있다.
올해 8월 1일부터 대구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대폭 개편됐다. 시철도와 시내버스간 환승체계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대 시민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향상에 최우선 초점을 뒀다. 전국 처음으로 시도했던 대구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혁이 성공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타 시·도에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기에 대구시내버스준공영제 개혁을 배우려는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완벽한 시스템이란 없는 법. 대구시가 대규모 노선개편이후 신속히 보완 작업에 나섰다. 시민들의 민원을 수렴해 불편사항을 최소화 하도록 대폭적인 후속조치를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대구시내버스 대규모 노선 개편(상)'과 '노선개편 그 이후 향후 과제(하)'를 짚어본다.


△ 대대적인 노선개편에 시동을 걸다

대구시가 노선체계개편용역에 대해 초안 작성에 나선 것은 2014년 1월. 대중교통 수요 분석에 착수했다. 2013년 10월 21부터 27일까지 시내버스 승하차 조사를 한 것. 3천160만 건의 교통카드 자료분석을 통해 총 89만387건의 통행자료를 모두 구축했다. 이어 시민들의 요구 및 의견조사에 나섰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민원, 그리고 구.군 담당자,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의 소리를 들었다.

그 결과 주요민원은 출발~도착지를 연결하는 노선 신설 요구가 29.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기존 노선 경유지 변경 요구 25%, 노선 추가 요구 21.2% 등이었다.

또 배차간격 단축·운행대수 조정10.3%, 미운행 구간 신규 투입 9.6%, 기타(정류장 이설 등)가 4.5%를 차지했다.

불편 사항으로는 배차간격 단축, 등·하교 및 출·퇴근 시 증차, 정류장 이설 및 시설개선, 시내버스 연장운행, 환승 시간 부족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내버스는 대규모 노선체계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도시공간구조가 다핵화되고, 도시외곽 지역의 신도시 개발로 광역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뿐 만 아니라 도심재개발 등 대중교통 사각지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도시철도 주변으로 단거리 통행이 증가하는 등 시민들의 통행패턴이 많이 변해 왔다. 특히 도시철도3호선 개통을 계기로 대구의 현재 교통환경에 적합한 노선체계를 구축하고,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간 환승체계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시전반적인 노선개편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시내버스가 올해 8월 1일 오전 5시30분부터 개편된 노선체계로 운행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금호지구, 이시아폴리스 등 신개발지역과 도시철도 사각지역에 급행노선이 4개 신설되고, 도시철도와 환승이 용이하고 생활권 내 단거리 이동이 용이한 마을버스형 지선순환노선(신설 6개, 변경 10개, 기존 4개)을 확대했다.

급행노선은 도시 내 장거리 통행자에 대한 빠른 연결성 제공하고 수요가 가장 많은 기·종점 간 최단거리 연결 배차간격을 최소화 해 수요집중 구간 맞춤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신개발지역 등 도시철도 사각지역에 도시철도 기능을 하도록 했다. 급행5번은 성서산업단지-시내-대구대학교구간을, 급행6번은 대천동~월배신도시~도심~경북대학교~이시아폴리스를 달리도록 했다. 또 급행7번은 칠곡3지구~금호지구~서재~대곡지구, 급행8번은 대곡역~테크노폴리스~유곡리를 운행한다.

순환지선 노선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간 환승이 쉽고, 부도심간 생활권 내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이와함께 중복되거나 길고 굴곡이 많은 노선 등 17개가 대폭 조정되거나 폐지됐지만, 대체노선을 만들어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번 노선개편 결과 급행노선은 기존 4개에서 8개로 확대되고 평균 배차 간격도 종전 13분5초에서 13분1초로 단축된다. 굴곡도 완화 등의 효과가 있고, 도시철도 연결 단거리 순환노선이 많아져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는 등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환승률이 현재보다 증가(20.9→26.1%)해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있으나, 효율적 환승을 통해 이동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신개발지역 등 노선 신설되고, 지선순환버스 대폭 확대하고 기능을 보다 세분화했다. 기존에 급행, 간선, 순환, 지선 등 4단계였던 것을 급행, 간선(일반·순환), 지선(일반·순환·오지) 등 6단계로 나눴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간 환승체계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함께 대 시민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향상에 최우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시말해 대시민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평균배차간격이 13분5초에서 13분1초로 이용객들의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만큼 줄었다. 평균 왕복 운행 거리도 종전 46.1㎞에서 44.9㎞로 단축됐다. 이와함께 도시철도 연계성, 신개발지·사각지역 접근성을 제고했다. 노선신설 구간이 45.6㎞이고 노선조정률도 39.8%에 이르렀다. 굴곡도 완화(1.47→1.30)를 통해 통행시간 단축을 이뤄냈다. 4개의 급행노선 증설로 광역권 통행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했다.

이에 따라 노선간 중복거리도 3천803㎞나 감소됐다.

대구시는 시행 초기 혼란 등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7월 한 달 동안을 대시민 홍보기간으로 설정해 홍보에 만전을 기했으며, 노선안내책자 제작(94만부) 배부, 버스 정류소에 경유지 안내도 부착, 시내버스 내부 및 유개승강장에 노선개편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대 시민 홍보에 주력했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편이 시행된지 4개월째 접어들고 있다"면서 "그동안 시민들이나 의회에서 개편에 따른 미비점들의 지적이 있었던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보다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시내버스 노선 개편 추진 절차

△ 노선체계 개편 초안 작성 : 2014년 1월 7일

△ 대중교통체계개편 정책토론회 개최 : 2014년 1월 23일

△ 통학 학군 협의(교육청 및 교육지원지청) : 2015년 1월 29일

△ 준공영제개혁시민위원회(노선분과위) 중점 토론 : 2015년 1월 ∼ 5월

△ 구·군 검토의견 수렴 : 2015년 4월 10∼29일

△ 구·군 주민설명회 개최 : 2015년 5월 19∼21일

△ 대구시 홈페이지 등 시민의견 수렴 : 2015년 5월 29일∼6월 30일

△ 교통개선위원회 심의·확정 : 2015년 6월8일

△ 노선개편안 홍보 : 2015년 6월 8일∼7월 31일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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