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로 살찌기 쉬우나 겨울 운동 지방 연소 빨라져 성인병·내장지방 관리 필요

▲ 임성철 동제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비만이란 체지방의 과잉을 말한다. 최근에는 체성분을 디테일하게 분석해주는 인 바디의 보급으로 특별히 내장지방 비율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장착돼 비만과 질병과의 잠재 위험을 예측할수 있는 소위 위험군 표지가 보다 정밀하게 나타난다.

단순히 살이 쪘다, 뚱뚱하다, 뱃살이 늘었다가 아니고 체중 대비 체지방의 비율이 나타나고 그 체지방 중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의 비율과 함량까지 표시해 준다.

기기의 발달과 진보는 이렇게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범위까지 속속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니 예방의학적 측면이나 흔히 100세 시대라는 말처럼 개인의 건강 관리는 기본이거니와 성인병이나 중증난치성 대사 증후군을 예방하는데 일등 공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은 비만이라는 주제로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고 접근해 보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춘하추동 사계절별 기와 혈의 흐름이 다르고 영양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소모하는 기전 또한 다르다고 보고 있다.

봄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계절이니 기운 또한 생하는 기운이고 여름은 왕성하게 하는 계절이니 그 기운 또한 이와 비슷하고 가을은 거두어 들이는 계절이니 그 기운 역시 수렴하는 기운이고 겨울은 저장하는 계절이니 그 기운 또한 저장하려하고 소모하려 하지 않는다.

사실 현대인들은 외부의 날씨가 덥다 춥다, 해가 길어졌다 짧아졌다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만 과거처럼 겨울이 마냥 춥지만은 않은것 같다. 여러 냉난방 기구로 인해 실내에만 들어와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오히려 더 따뜻하게 보내는거 같다. 그러다보니 겨울철엔 외부 활동이나 실외 운동은 제한적이 되고 긴긴 밤 다양한 야식이나 먹거리들로 인해 섭취량은 훨씬 늘어나는거 같다.

요즘 주변을 보면 체중이 증가했다는 사람들을 쉽게 접한다.

대부분은 겨울에 체중이 늘어 난다. 그만큼 술 자리도 많고 술안주도 많고 간식거리나 먹거리들이 참 많은거 같다. 실제 뒤돌아서면 또 궁금해 지기도 하는거 같다. 왜 이럴까.

겨울에는 인체도 피부와 같은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해진다. 속이 따뜻하다는 것은 장기의 열이 생성되고 음식 소화 능력이 증가 된다는 얘기다. 저장하려는 기전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엔 음식이 여름보다 훨씬 더 먹게 된다. 몸이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살이 찌는 것이다.

반대로 여름에 운동하면 땀이 과다하게 많이나고 기가 빠지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기운 없고 실제 지방 분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은 그 반대다. 겨울에 운동하면 저장된 지방을 내부의 열이 태우려는 기전이 일어난다. 그래서 내장 지방의 연소가 훨씬 빨라진다.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한다면 일정 량의 피하지방과 내장 지방이 동시에 분해 된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앞서간다고 한다. 연말을 맞이해 대부분 살이 찌고 있을 것이다. 당연한 거다. 그러나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는것도 연말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주변을 돌아보듯 내 몸도 마음도 돌아보며 다사다난 했던 한해 마무리 하는게 어떨지 생각해본다. 참 힘든 한해였던거 같다. 우리의 몸도 참 고단했던 한해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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