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입성 '타격머신' 김현수 내년 타순·포지션 관심 집중

▲ 볼티모어의 홈구장인 오리올파크를 찾은 김현수가 하게 웃고 있다. 연합
김현수(27)가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내년 시즌 그가 맡을 타순과 포지션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현수의 타순을 두고는 현지 언론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애초 김현수를 '걸어나가는 기계'로 묘사하며 테이블 세터진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던 미국 언론은 이제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의 계약이 공식 체결된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구단은 3번 중심 타자로 김현수를 기용할 생각이나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내년 정규리그 초반 6~7번 하위 타순에 김현수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수의 동물적인 콘택트 능력과 통산 4할이 넘는 출루율(0.406)에 주목한다면 김현수는 테이블세터진이 제격이다.

특히 극심한 투고타저에 시달리는 메이저리그에서 김현수의 높은 출루율은 가치가 높다.

더군다나 올 시즌 리그 홈런 3위에 오르고도 득점은 리그 7위에 그쳤던 볼티모어로서는 올 시즌 톱타자로 활약한 매니 마차도와 짝을 이룰, 출루율 높은 테이블 세터가 필요했다.

볼티모어가 애초 롯데 자이언츠의 교타자 손아섭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할 구단으로 유력하게 꼽힌 점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됐다.

변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의 4번 타자로 활약한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의 이적 여부다. 데이비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볼티모어 구단은 화력이 떨어진 중심타선의 구멍을 메울 장타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결국, 김현수의 타순 전망이 1~2번에서 3번으로 올라간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데이비스와의 협상 전망이 암울해지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전 외야수 경쟁도 전망은 밝다. 현재 볼티모어는 라이언 플래허티, 놀란 라이몰드, 마크 트럼보가 코너 외야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플래허티와 라이몰드는 모두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들이다.

트럼보는 데이비스가 떠날 경우 1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현수가 실제로 내년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초반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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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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