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심판합의판정 제도 보완 이르면 내년 후반기 도입 예정

중계방송 화면에 의존하던 프로야구의 심판합의판정 제도가 획기적으로 진화한다.

KBO도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처럼 전문 판독관이 자체 영상을 보고 '아웃·세이프' 등 최종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24일 "현재 시행 중인 심판합의 판정을 보완하고자 내년 가칭 '심판합의판정 판독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비디오 판독 장비 납품업체 선정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KBO가 영상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방송사 중계 화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더 정확한 합의 판정을 내리려는 의도다.

프로야구는 2009년부터 홈런에 한해 비디오 판독으로 최종 판정을 했다.

그러나 2014시즌 오심 시비가 크게 불거지자 후반기부터 외야타구의 페어와 파울, 포스 또는 태그플레이 아웃과 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 등으로 비디오 판독을 확대했다.

하지만 '판독 방법'에 한계가 있었다.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 장비를 갖추지 않고 심판합의판정 제도를 만들다 보니 전적으로 방송사 화면에 의존해야 했다.

방송 카메라가 놓친 장면은 판독할 수 없었고, 해당 장면을 여러 번 돌려보는 것도 방송사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간혹 방송중계를 하지 않는 경기는 비디오판독조차 불가능했다.

또한,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계 화면을 보고 다시 판정을 내리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고 비디오 판독을 하고도 각 구단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도 있었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 화면에 의존하는 방식은 어쩔수 없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처럼 자체 화면으로, 전문 판독관이 판정하는 방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KBO가 자체 영상 판독 기능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용 서버, IP 코덱(원격 영상감시 분야 영상 압출기술)을 납품할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은 중요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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