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병원에는 많은 생물학적 위험인자가 존재한다. 혈액과 체액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혈액매개 감염병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이 있다. 비말이나 비말 핵에 의해 발생하는 공기매개 감염병으로 결핵, 수두, 홍역, 풍진, 레지오넬라병,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그 외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과 같이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환자의 가검물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많은 질병이 있다. 병원에서 의료진은 환자를 통해 주사침 상해나 직·간접 접촉에 의해 질병에 감염될 수 있고 또한 다른 의료진과 환자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국외에서 2002~2003년 사스가 병원을 통해 전파됐다. 의료인이 손 씻기 지침을 무시하고, 가운 및 마스크 착용하지 않고 처치를 하고, 크기가 큰 비말 핵을 통해 병원 감염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조밀하게 병상을 배치 후 입원시키는 데만 골몰하고, 격리해야 할 호흡기 질환을 일반 환자와 유사하게 치료하는 등 병원의 태만이 사스의 원인이라고 감염전문가가 지적했다.

2015년 같은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다. 메르스는 병원에서 전파시키고 병원 간 전파를 일으키며 병원 감염에 의해 전파되고 확산됐다.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아닌 원장 부인이 진료를 주도하면서 치료를 수액주사에 의존하면서 1회용 주사기를 여러 번 사용해 C형 간염이 전파되어 확인된 C형 간염 감염자가 12월 8일까지 82명이나 된다고 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을 정부와 의료기관이 먼저 반성해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감염병 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감시체계를 평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병원 감염이 적게 발생하도록 병원을 설계하고 햇빛이 들고 환기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경영진은 의료인에 대한 감염병 예방교육을 적절히 실시하고, 마스크, 장갑, 가운 등을 공급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의료인은 필요 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주사침 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발생 시 이를 보고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병문안을 가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남에게 질병을 전파시키지 않아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하며, 같은 방에 호흡기 증상자가 있다면 역시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병원에 질병을 치료하러 갔다가 질병을 얻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정부, 병원 경영진, 의료진, 국민 모두 서로 노력해 병원 감염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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