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지역과 소통·협력해 향토기업으로 발돋움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할 때

▲ 황기환 동해안권 본부장
매출규모 9조5천억원에 1만1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 발전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경주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수원은 내년 1월 4일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신사옥 강당에서 직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경주시대 원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천여 명의 직원들은 그동안 정들었던 서울 강남을 떠나 신라천년 고도 경주에서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근무하게 될 한수원 본사 신사옥도 대부분의 공정을 마무리 했다.

이제 이들이 하루 빨리 낯선 환경에 적응해 경주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 이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경주시민들이 해야 할 몫이다.

시민들은 한수원이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진정 어린 마음으로 환영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한수원 신사옥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에 따라 이전이 결정된 후 지난 2013년 12월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서 착공식을 갖고 2년여 만에 경주를 대표할 랜드마크로 건립됐다.

'신뢰 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를 표방하는 한수원은 경주본사 시대를 맞아 진정한 지역기업이 되기 위해 지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3.0의 핵심가치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위해 본사 신사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신사옥 부지를 주민에게는 편안한 쉼터로, 관광객에게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국민들에게 항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사옥 본관 옆에는 1천774㎡ 규모의 홍보전시관을 조성해 '경주시민이 꼭 한 번 가고 싶은 장소'로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시관을 전시물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중심의 프로그램 비중을 높여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에너지의 원리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784㎡ 규모의 로비를 비롯해 모두 7구역에 이르는 기획전시 공간도 마련한다.

지역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향토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역협력 사업도 다양하게 마련해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시무식 이후 늦어도 3월까지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경주로의 이전을 완료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일은 걸리겠지만 직원들의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하면 몇 년 안에 경주시 인구는 수 천 명 이상 늘어날 것이다.

이들이 지역에 미칠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지방세 증가와 소비력 높은 젊은 인구의 유입으로 관광도시 경주의 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수원이 어떻게 하면 지역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향토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을 할 때다.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는 경주시민'이라는 한수원 직원들의 마인드 변화와 함께 경주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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