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최진철 사령탑 체제 본격 출범 취임식서 치열한 팀내 경쟁 등 운영 방향 제시

▲ 최진철 감독이 28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상견례에서 신영권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프로란 스스로가 상품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선택은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프로선수라 생각한다.'

최진철 포항스틸러스 제 10대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의 값어치를 높여 나갈 것과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감독은 28일 오전 11시 30분 포항시 북구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드럽지만 강한 어조로 포항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나도 포항선수들이 궁금하지만 선수들도 내가 많이 궁금할 것"이라고 화두를 던진 뒤 "자기 변화에 대한 준비와 마음가짐에 따라 그 성과는 달라질 것이고, 선수들은 팬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치열한 팀내 경쟁이 불가피할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프로선수는 자기 스스로가 상품성을 극대화시켜야 하며, 항상 빛나는 보석이 되기 위한 변화와 노력을 해야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기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며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포항스틸러스는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임에는 확실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며 선수 스스로가 변화를 향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때 그룹과 팀의 변화, 나아가 한국축구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그러한 변화를 돕기 위해 항상 준비돼 있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축구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U-17월드컵 당시 상대한 팀들은 전부 우리보다 한수 위의 전력을 갖췄기에 내가 추구하는 축구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2013년 포항의 플레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축구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수비수 출신이긴 하지만 나도 빠른 패스와 템포를 앞세운 축구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선수들의 빠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볼의 빠름'이며, 앞으로 전지훈련 등을 통해 선수스타일을 파악한 뒤 방향을 정하겠지만 내가 아는 포항선수들의 능력치가 우수하기 때문에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구성에 대해서는 "일부 선수가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의 자질이 좋기 때문에 팀 구성이나 변화에 아무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감독의 취임사에 앞서 신영권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진철 감독은 젊고 유능하며 미래지향적인 감독"이라며 "최감독의 변화와 육성을 향한 열정이 포항을 더욱 명문구단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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