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건강한 아이 미래 위해 효과적인 훈육법 배워야

▲ 주재정 경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최근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30대 남성이 어린 딸을 2년 간 감금·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들은 충격과 격분에 휩싸였다.

더구나 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녀가 비쩍 마른 두 다리를 드러낸 반바지 차림으로 슈퍼마켓에 들어가 허겁지겁 빵을 먹는 모습에서 안타까워하면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재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란,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폭력이나 가혹행위를 말한다.

직접 때리는 등 적극적인 가해행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아동학대의 정의에 포함되는 것이다.

현재 부모들은 '훈육'과 '학대'의 개념을 혼돈하고 있다.

어렸을 적 나도 '당연히' 종아리를 맞고 자랐기에 우리아이에게도 경미한 체벌은 '훈육'이라 생각하고, 아이의 감정을 생각지 않은 채 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다른 일반인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통계상으로 아동을 학대하는 사람의 80%가 친부모로 나타났다.

부모가 아동학대의 주범이 된 것은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부모에게 딸린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며, 자녀의 생각과 행동이 부모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폭력을 부추긴다.

또한 부부 간 가정폭력이 있을 경우 자녀들 앞에 그대로 노출되면 아동들에게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음에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자녀의 자아 존중감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되며, 그 후유증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 남게 된다.

만약 아동이 오랜 기간 학대를 받았다면 훗날 성인이 되어도 직장동료나 결혼관계, 부모 역할 수행 능력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우리의 미래도 밝고 건강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들은 체벌을 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훈육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야 할 것이며, 우리 모두 아동학대가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당신의 관심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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