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도약의 길 나서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포스코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재도약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검찰수사의 장기화가 철강경기 침체와 맞물려 어느 해보다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는 오랫동안 유령처럼 주변을 맴돌며 포스코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권 인사 개입'의 부작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존재케 한 '한강의 기적'은 사실 형산강에서 발원한 '영일만의 기적'이 본류이다.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해 자급자족을 가능케 한 포스코가 있었기에 한국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포스코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 아이콘이 정권교체 때마다 정치권이 마치 자신의 전유물인양 인사개입을 통해 주인노릇을 해왔다.

가짜주인이 참 주인을 배척한 현실이 순항을 할 리가 만무하다. '피'와 '땀'으로 대변되는 진실을 외면하고 사리사욕을 챙기는 도구로 전락했기에 그렇다. 이 참에 참 주인이 나서 주인 역할을 함으로써 정치권의 유령을 몰아내고 그 세력에 부화뇌동해 이득을 챙기는데 급급한 세력도 정리를 해야 한다.

포스코의 참 주인은 경영진과 근로자 등 건설 주체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외부세력의 입김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 혹독한 시련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의미에서 재도약을 위한 '촉매제'가 된다.

시련은 불필요한 요소를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불요불급', 즉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몸집을 단순화해 '성장출력'을 최대화해야 한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시련을 겪은 포스코가 올해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포스코는 올해 미국 금리인상과 국제유가하락 등으로 철강경기 침체의 악재가 겹친 데다가 현대제철과 국내 경쟁,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하는 등 멀고 험난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는 차별화된 고급강 생산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결실…포스코 성장동력

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 생산하며 고객과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그 성과에따라 포스코 WP제품 판매량은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30% 중반 수준까지 올랐으며 단기적으로 4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에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에너지 등 글로벌 톱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 고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철강사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WP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외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 ; Technical Service Center)를 지속 확대하는 등 글로벌 솔루션인프라를 충실히 마련해 나가고 있다. 철강사업본부, 포항·광양제철소, 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 기반한 고객 밀착 케어로 진화된 솔루션마케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수요산업 선제적 준비 WP제품 판매 확대

한편 각 수요산업의 환경변화에 따라 고객의 요구사항과 제품개발 니즈를 신속히 파악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포스코는 WP제품을 통해 수요산업과 고객의 중장기적 요구까지 충족하고자 철강사업본부와 해외법인 직원 약 1천500명을 대상으로 '7대 전략사업의 미래 트렌드와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이해'라는 e러닝 교육을 실시했다.

직원들은 교육을 통해 WP제품의 중요성과 주요 수요산업별 WP제품을 익혔다. 수요산업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WP제품 개발과 판매 동기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 교육과정은 효과적인 콘텐츠로 호평받았다.

△포스코, 월드프리미엄제품·솔루션마케팅으로 세계 철강시장 공략한다

지난해 포스코는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위해 솔루션마케팅 원년으로 선언하고 고객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큰 성과를 거둔바 있다.

2015년 포스코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개발과 진화된 솔루션마케팅 실행을 통해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두가지 성과를 모두 달성할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월드프리미엄 제품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World Premium) 제품은 기술 중심의 월드퍼스트(World First)와 수익 중심의 월드베스트(World Best), 월드모스트(World Most)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객 경쟁력을 제고하며 고객을 위한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

월드퍼스트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제품 또는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이다. 월드베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월드퍼스트 제품과 뒤에서 소개할 월드모스트 제품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모스트는 월드퍼스트나 월드베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 중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이 같은 품종 내에서도 일정 비율을 넘는 제품을 말한다.

2014년에는 총 220건의 WP제품을 확정해 운영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생산대수가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 졌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강한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AHSS· MAFE·HPF강 등의 WP제품을 선정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상위 15개 자동차사 등 세계 유수 고객사와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의 WP제품은 고객사에도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강판 판매 800만t 돌파라는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 에너지산업용 후판제품은 극지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선급 TMCP, API 저온인성 강재 등을 WP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산업 전체 공급망의 가치 제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용어 설명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다양한 금속적 특징을 지닌 여러 미세조직의 형상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높은 강도와 높은 연신율을 가지는 신개념 고장력강.

◇MAFE(Micro Alloy Free for Exposed) : 포스코가 만든 BH(Bake Hardening Steel·소부경화강)의 하나로 항복강도(재료에 일정한 힘을 가했다가 제거해도 원래 형태로 돌아올 수 있는 최대 힘)가 높아 국소부위 충격에 견디는 강도가 10% 정도 높고 도금 표면품질이 우수한 제품.

◇HPF(Hot Press Forming) : 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켜 인장강도 1.5㎬ 이상의 초고강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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