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문제 언급…'자강력제일주의', '총력', '총진격' 등 표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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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자강력제일주의', '총력', '총진격', '전당적', '전국가적'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신년사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서 자강력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 공업과 철도운수 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먹는 문제'에 집중했던 지난해 신년사보다 산업 부문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당적, 전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력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발전 인프라 시설과 연료 공급 부족으로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는 북한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 수력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은 "발전소들을 정비보강하고 만부하(기계가 성능을 완전히 발휘하는 상태)로 돌려 전력 생산을 최대한 늘여야 한다"면서 "단천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발전 능력을 새로 더 조종하기 위한 투쟁과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적극 이용하여 긴장한 전력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말해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김 제1위원장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생산된 전기를 절약하고 효과있게 쓰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내세웠던 농산, 축산, 수산 부문의 개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인민생활 문제를 천만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일국사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농산, 축산, 수산 부분에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경공업 부문과 관련 올해 초부터 수차례 직접 화장품이나 신발 공장을 찾아 독려해온 품질 향상과 국산화에 주목했다.

그는 "공장 기업소들이 현대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고 원료, 자재보장대책을 세워 생산을 활기있게 내밀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명제품, 명상품을 더 많이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투쟁 목표를 통이 크게 세우고 내부예비와 잠재력을 남김없이 동원해 생산정상화의 동음을 높이 울리며 제품의 질제고와 설비, 원료자재의 국산화를 중요한 정책적 문제로 틀어쥐고 힘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전반적인 경제운용 시스템에 대해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의 확립을 촉구했다.

그는 "내각과 국가경제기관들에서 경제작전과 지휘를 결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주체사상을 구현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을 전면적으로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조직전개해 우월성과 생활력이 높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같이 경제분야에 연설의 비중을 둔 것은 내년 5월의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독려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치나 군사 부분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됐으니 이제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신년사는 북한이 주요 정책의 초점을 제7차 당대회에 맞추면서 경제 부문에 올인하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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