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본편 누적조회수 620만 넘겨 '인기 상승세' 윤두준·박슬기 열연 눈길…발랄한 상상력·전개 매력

방송가에 '요물'이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 인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현대인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시간이동)하는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럼에도 한달도 되지 않아 조회수가 600만을 돌파하고 온라인에서 시즌2 요구가 빗발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구중궁궐로 떨어진 '수포자' 여고생…조회수 600만 돌파

'퐁당퐁당 러브'(사진)는 '수포자'(수학포기자)인 고3 수험생 단비가 700년 전 기우제를 지내던 조선 구중궁궐 한가운데로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오랜 가뭄을 타개하기 위해 산학(수학)에 골몰하는 왕 이도에게 현대 수학의 끄트머리라도 익힌 단비는 '별에서 온 그대'다. 과외를 시작한 '미래국' 여고생과 왕의 로맨스는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달 3일 공개된 34초짜리 예고편을 비롯해 '퐁당퐁당 러브' 누적 조회수는 3일 현재 620만을 넘겼다. 다른 웹드라마와 비교하면 현저히 가파른 상승세다.

'시크릿 메세지' 조회수가 공개 3개월 만에 200만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매회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던 '퐁당퐁당 러브'는 웹드라마 전문채널 컨스TV 조사에서도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주간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도 역의 비스트 윤두준이나 단비로 분한 김슬기가 톱스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퐁당퐁당 러브'의 식지 않는 인기는 놀랍다.

애청자들은 이도의 말투를 흉내내며 "시즌2를 내놓거라, 어명이다"라고 외치고 있다.

◇ "바로 내 이야기"…발랄한 상상력·주연 '케미' 돋보여

'퐁당퐁당 러브'는 MBC가 처음 제작한 웹드라마다. 그만큼 "콘텐츠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TV로 보지 않고 '짤'로 보는"(나영석 PD·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0~20대 기호에 영리하게 부응한 작품이다.

이른바 '헬조선'에서 '금수저' 없이 태어나 '수포자'가 되면서 평생 '루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작위적인 느낌 없이 단비 캐릭터에 입힌 것이 그 첫번째다.

발랄한 상상력과 리듬감 있는 전개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큰 매력이다.

자신을 '고삼'(남자 생식기를 잘라낸다는 뜻)으로 소개한 단비는 졸지에 환관 대접을 받는다.

'생몰년 미상' 미스터리를 남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2015년에서 온 여고생 단비였음이 밝혀지는 데서 그 재기발랄함은 절정에 달한다.

판타지를 뒷받침하는 것은 세종실록을 비롯한 사료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이다. 단비와 이도가 처음 만난 기우제 축문은 5년간 계속된 가뭄 때문에 열린 세종 때 기우제 축문에서 그대로 빌려왔다.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여고생으로 분한 김슬기와 꿈 많은 헌헌장부를 연기하는 윤두준의 앙상블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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