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 개인 훈련 중인 우완 투수 오승환(34)이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입단 협상을 벌인다.

오승환의 지인은 4일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혀 오승환이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으로 건너간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를 보내느라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는데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18일 괌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 사이, 해외원정 도박 파문이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승환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처벌 수위는 높지 않았지만 많은 야구팬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오승환을 질타했다. 오승환은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았던 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야구팬에 실망을 안기긴 했지만, 벌금 약식 명령으로 오승환은 '족쇄'를 풀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도 검찰의 결정을 기다렸고, 결과가 나오자 오승환측에 더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량 면에서는 충분히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2년 최대 9억엔(약 93억 7천만원)의 조건에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올해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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