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기 기자
5일 열린 구미상공회의소 2016년 신년인사회 주요 화두는 당연히 경제였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지난 해 구미공단 수출액은 255억(11월 기준)달러에 그쳐 2015년 최종 수출액은 지난해 325억 달러는 물론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한 2005년 보다 적을 것이 확실시 된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구미공단이 정확히 10년 전으로 후퇴한 것이다.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주요 인사들이 모인 이 날 신년인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 중에서도 화제의 중심은 단연 KTX 역사(정차) 문제였다.

인근 김천 혁신단지 내에 KTX 김천(구미)역이 있지만 구미공단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져 (구미)역이라는 말조차 낯부끄러울 지경이다.

구미 상공인들의 수장인 류한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류 회장은 "구미는 KTX역사 하나 없는 교통오지로 수도권 고급인력과 바이어가 구미산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구미인근 접근성이 뛰어난 장소에 KTX역사 설치나 아니면 차선책으로 현 구미역에 KTX열차 정차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국회의원은 이어 KTX 역사(정차) 부재로 인한 대기업의 투자 유치 실패 사례를 상세히 소개해 구미 공단 위기론이 기우가 아닌 현실임을 짐작케 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해 11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재즈콘서트에서 모 대기업 회장을 만나 구미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구미에는 KTX 역이 없어 힘들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KTX 정차 문제 하나만으로 구미의 경제 위기론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KTX 정차, 명문고 부재로 대표되는 구미의 정주여건 개선문제가 더 이상 구호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 대 다수의 구미시민들은 공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KTX 역사 문제는 올해 총선 예비후보들의 필수 공약사항처럼 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매년 선거 때만 되면 녹음기처럼 반복되는 구미 공단 위기론, 구미정주여건 개선 문제가 더 이상 메아리에 그쳐서는 안된다"며"구미 정치권, 시민단체, 중소 상인들 모두가 힘을 모아 서명운동 등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모습으로 구미시의 절박함을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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