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캡틴 박한이 "어려운 시기 중책 맡아 부담 즐거운 분위기 조성 앞장"

▲ 삼성 라이온즈 새 주장 박한이.
박한이(37·삼성 라이온즈)는 "그날 이후 고민만 계속 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삼성 선수들은 박한이를 주장으로 선출했다. 이승엽(40)이 박한이를 추천했고, 선수들은 박한이에게 표를 던졌다.

박한이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마우면서도 답답했다"며 "밖에서 '삼성이 위기'라고 하지 않는가. 이럴 때 주장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고민을 시작한 박한이는 첫 번째 결론을 내렸다.

"팀 사기부터 올리자. 즐겁게 훈련하고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박한이는 "비활동기간이라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 사이 나는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무언인가'를 생각했다"며 "일단 15일부터 시작하는 50여 일의 스프링캠프를 즐겁게 마쳐야 한다. 캠프 기간에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도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해외원정도박 파문이 일어나고, 혐의를 받은 주축 투수 3명(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졌다. 결국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여기에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주전 3루수 박석민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는 등 전력 누수도 있었다.

박한이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결국 졌다"고 곱씹으며 "어린 선수들은 충격이 클 것이다. 빨리 분위기부터 수습하고 예전처럼 즐겁게 훈련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들과도 자주 대화하며 훈련은 열심히 하되, 지루하지 않게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분위기가 살아야 야구도 잘 된다"고 했다.

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두 차례 FA 자격을 얻고도 팀을 떠나지 않고 삼성을 지킨 박한이가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섰다.

첫 관문은 스프링캠프다. 박한이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올 때 달라진 삼성 분위기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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