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전통적 강한 산업 창조적 육성…대구·경북 경쟁력 갖춰야

[신년대담] 원로에게 듣는다- (2) 김무연 전 경상북도 지사

김정모 기자 등록일 2016년01월06일 21시54분  
▲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가 본지와 신년대담을 나누고 있다. 유홍근 기자 hgyu@kyongbuk.com

김무연(金武然) 전 경상북도 지사는 경제개발시대 28년 동안 새마을운동 경지정리 등 지역발전에 신화적인 기록을 남긴 대표적인 행정가다.

제4공화국 시절 53세에 대구시장, 57세에 강원지사 등 고위 행정관료를 지냈다.

청렴하고 유능한 행정가였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서예가 김충현이 지어준 아호 유당(留堂)처럼 만년(晩年)을 즐기고 있는 선비풍의 전직 도백(道伯)을 김정모 경북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이 지난해 세모(歲暮)에 만나 고견을 들었다.

△일본 유학을 다녀 온 후 기업과 교육계를 거쳐 행정가로 숱한 기록과 이야기를 남기셨습니다. 요즈음 근황이 궁금합니다.

-'대구시 원로자문회의' 대구시장의 말씀도 듣고 행정을 주제로 토론도 하고 조언도 합니다. 전직 총장 교육감 대구상의회장 시도지사와 의료계 여성계 등 대구를 대표할 만한 분들 20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장으로 재직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 하신다면….

- '먼지 없는 대구, 물 걱정 없는 대구'를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상수도 정비율이 30% 대여서 물을 떠다 날랐고 도로포장이 안돼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온 마을을 덮치던 시절이었습니다.

또 대구에서 맨 먼저 '도시새마을운동'과 반상회를 시작해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브리핑해 국가시책으로 채택, 전국 도시새마을운동으로 번졌다. 이웃과 대화가 없는 너무 인정이 메말랐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부잣집 저택 앞에 오두막집이 공존해가며 사는데 함께 말이라도 하고 부대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양곡(미국원조품)으로 각종 취로사업을 했습니다. 앞산순환도로 두류산공원을 만들고 이현공단을 개발했습니다. '두류공원은 대구의 심장이다'라고 주민 등을 설득했습니다. 대구시의 재정이 빈약하던 시절이지요.

△경북지사 시절은….

-도지사 시절엔 '보릿고개'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농업기계화 등 곡식증산을 추진했습니다.

팔공산 도립공원 지정, 낙동강 연안 종합개발계획 착수, 논공공단 조성, 경주보문관광단지 개발 등을 할 때는 참 의욕적으로 했습니다.

△우리사회는 지금 여러 가지 '위기(crisis)'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지사님은 고희연에서 자신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성실' '극기'를 가훈으로 삼아 후대에 전하라고 한 바 있습니다. 우리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위정자들이 나라의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처럼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익에 도움 되는 국사(國事)는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아리스토크라시(Aristocrazy)'와 '마키야벨리(Machiavelli, N.B.)'사상이 현대에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뉴질랜드처럼 외침의 우려가 없으면 공산당을 해도 괜찮지요. 중국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생존 번영하려면 경제력과 국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경제는 폭포와 같아 높은데서 낮은데로 쏟아집니다. 경제력이 압도적으로 높으면 북한도 굴복할 것입니다.

※아리스토크라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귀족정치'로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뛰어난 몇 사람이 국민들을 다스리는 것을 말하며, 1인의 통치(군주제)나 다수에 의한 통치(민주정치) 혹은 소수가 다스리는(과두제)것과는 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이란 자리에 대해서….

-전 공직자들이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각 부 장관에게 비서실장도 거치지 않고 직보하는 편지보고를 한달에 한 번씩 받고 답장을 보내며 국정에 대해 관료들과 소통했습니다.

△요즈음 지방행정을 보시고 어떤 것이 생각나십니까.

-이거 하나는 꼭 해결해야합니다. 기초질서와 법을 지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합니다.

상점은 도로 앞을 점유하고, 도로가에 주정차한 차량이 줄지어 있어 시민들의 통행이 매우 불편합니다.

또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고 간판도 도시미화에 저촉되는 곳이 즐비합니다. 시민이 법을 지키는 준법정신이 중요하지만 법을 지키지 않는 행위를 보고 방관만하는 행정이 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시장, 경북지사를 역임하셨는데 대구 경북의 생존이라 할까, 나아갈 방향은.

-전통적으로 강한 산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특히 교육 의료 지식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합니다.

경북인은 타 지역보다 두뇌가 우수합니다. 또 대구와 경북이 통합해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경북권은 대구가 발전의 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내륙이 세계와 교류하기 위해 필수입니다.

△현 지방자치제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십니까.

-지방자치제는 지금까지 시행에서 드러난 단점을 보완 정비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지방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아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군이 군 의회나 자치교육이 정상적인 시군과 동일하게 존재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소규모 군끼리 자치군 연합형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군청 등 기초자치단체에 헤드(실과장) 자리가 너무 많습니다.

제가 지사시절에는 군청에 2~3개 과 밖에 없었습니다.

※김 전 지사는 금릉(현 김천)군수 시절 경지정리와 수리시설을 선도적으로 하면서 박 대통령과 전국 도지사 앞에서 브리핑을 했다. 문경군수시절에는 당시 점촌읍 2군데에 마을길을 넓히고 지붕개량을 하는 재건국민운동 시범을 보였다. 재건국민운동은 새마을운동으로 발전했으니 문경이 새마을운동의 원조격이다.

△어느 시대에나 원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 원로들에게 특별히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국가 장래를 위해 할 말을 좀 해주고 행동으로도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편집후기= 김 전 지사는 마지막 지방장관인 부산시장을 퇴임하던 그해 가을 안동 낙동강변에 있는 유명한 귀래정을 찾았다.

귀래정 헌북에 걸려 있는 자신의 직계 조상인 우제(愚齊) 김존수(金存水)선생의 칠언절구의 시문(개성 유수 이굉(李宏)의 추모시)를 몇 번이나 읊었다고 한다.

아마도 왕년에 행정 현장을 누비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 시에 투영하는 것은 아닐까.

"죽장 짚고 먼 길 걸어 한정(閑亭)에 다다르니, 인적 없는 정원엔 잡초만 우거졌네. 문득 벗과 노닐던 지난 날 생각하니, 지금도 헌북(軒北)에서 거동소리 들리는 듯 하네."

◇ 김무연 전 경상북도 지사는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토지측량기사였던 안동김씨 김재구(진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수재들이 모인 안동농림학교(5년제)에서 줄곧 수석했다.

김 전 지사의 친형(김정섭)이 대구농림학교 4학년 때 독립운동단체 신간회에 가담해 1년간 옥고를 치루고 일경의 감시가 심해지자 만주로 가면서 안동에 남겨 둔 어린 조카 셋(경배 덕배 등)을 키워냈다. 덕배씨는 경북도 내무국장을 지냈다.

슬하에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삼성 현대를 거쳐 사업을 하고있는 종배(宗培), 미국 보스턴대를 나와 회사를 경영하는 충배(忠培), 경숙 명숙 현숙 인숙씨 등 2남 4녀를 두고 있다.

선조왕의 부름을 받기도 했던 독성헌 김취성(就成,1569~1637), 구제(懼齊) 김취영(1572~1639), 병자호란 때 전사한 무과 출신의 김취웅은 김 전 지사의 15대 조부의 형제들이다.

△동양척식회사(신한공사 중앙토지행정처로 개칭)(42년~48년근무) △안동중학교 교사(48년~54년) △경상북도 달성군교육청 서무과장(54년~) △경북도 지도계장 중등계장 보건계장 임정계장((57년~61) △문경군수(61년~) 영덕군수(62년~) 금릉군수(64년) △정부 수출진흥시책에 따라 신설된 경상북도 상공국장 취임(65년~) △경북도 내무국장(68~) △경북도 기획관리실장(70년3월~) △민주공화당 경북도당 사무국장(70년11월~) △경상북도 부지사(71년~)△대구시장 (74~76년) △내무부 지방행정차관보(77년~) △강원도지사(78년2월 ~ 78년12월) △경상북도지사(78년12월 ~ 1981년4월) △부산직할시장(81.4 ~ 82.5) △안동MBC사장(83 ~ 86년) △범민족올림픽추진협의회 대구시협의회장(87~88) △대구MBC사장(86 ~ 89년3월)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