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 자연의 해석과 정신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 박형신·정수남 지음.

감정이 개인의 사회적 삶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그것이 사회 변화를 촉진하거나 지체시키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책이다.

감정 사회학을 연구해온 저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공포가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

공포는 기쁨, 화, 슬픔 등 다른 감정을 파생하는 원초적이면서 일차적인 감정이다.

책은 공포가 사람을 짓누르는 하나의 감정을 넘어 개인의 사회적 삶을 지배하는 윤리의 토대이자 사회를 또 다른 모습을 바꿔가는 힘으로 작동한다고 봤다.

예컨대 불확실한 앞날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이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도록 했고, 이는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임용 시험에 매달리는 사회적 현상을 낳았다. 경제적·정치적·사회적·환경적 공포,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한 공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 공포가 전면화·일상화되고 있다고 본 저자들의 분석이 흥미롭다.

한길사. 432쪽. 2만4천원.





△자연의 해석과 정신 = 칼 G.융·볼프강 E.파울리 지음. 이창일 옮김.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브 융(1875∼1961)과 물리학자인 볼프강 파울리(1900∼1958)가 바라본 인간과 자연의 본모습에 관한 책이다.

책은 융과 파울리의 두 논문을 합한 것이다.

1부는 '동시성: 무인과적 연결 원리'라는 융의 글을, 2부는 '케플러의 과학이론에 미친 원형적 관념의 영향'을 주제로 한 파울리의 글을 실었다.

1930년 처음 만난 융과 파울리는 동시성원리를 통해서 물리학의 발견과 심리학의 발견이 어떻게든 포옹해야 하는 공동의 지점을 탐구했다.

융과 26년간 치료자와 내담자, 사제, 동료로서의 관계를 이어온 파울리는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전 "지금, 나는 아직도 오직 한 사람 융과 이야기하고 싶구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두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역자인 이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등연구소 책임연구원의 해제를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연암서가. 320쪽. 1만7천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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