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사내 게시판에 'CEO 우체통' 개설 2014년 현장소통 행보로 경영실적 A등급 받아 고향 경주의 새로운 천년을 위한 비전도 제시

▲ 엘리트 경찰에서 1등 CEO로 김석기 지음|조선뉴스프레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장의 성공스토리를 엮은 '엘리트 경찰에서 1등 CEO로'가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경찰생활을 회고한 '김석기의 길'(2011년 간행)의 후편이다.

그는 경찰, 외교관, 공기업 CEO로 하루를 25시간, 30시간으로 살아왔다. 그가 무슨 일을 맡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쪽잠, 새우잠으로 동료와 부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서울경찰청장, 미국 보스턴대 방문 연구원, 오사카총영사로 재직한 후 2013년 10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신고식을 치렀다. 첫 출근길, 노조는 천막까지 치고 출근을 막았다. 언론과 야당 역시 심드렁하긴 마찬가지. 열흘 동안 집무실에 못 들어갔다. 반대이유는 '낙하산 인사'. 여기다 공항과 항공에 대한 '비전문가', 경찰청장 내정자 겸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 폭력시위를 진압하다 생긴 불의의 사고에 대한 책임론 등 모진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그는 김포공항 국제선 의전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업무를 시작했다.

2여년이 흘렀다. 취임 이후 한국공항공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14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35%가 증가해 2015년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6개 공공기관의 2014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2013년도 C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단계를 뛰었으니 자랑할 만하다. 정부에 대한 배당금으로 556억원이나 납부, 국가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지방공항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조직 구성원들에게는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으로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한국의 최고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던 공항공사 노조는 '고맙다'는 꽃다발을, 취임 1/2주년에 전했다. 언론은 그를 가리켜 '좋은 낙하산도 있다'는 제목의 아주 말랑말랑하고 특별한 기사를 썼다. 도대체 한국공항공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엘리트 경찰에서 1등 CEO로'에서는 성공 비결로 여섯 가지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취임 직후 사내 게시판에 'CEO 우체통'을 개설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 '소통의 힘'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그는 현장에 답이 있고 좋은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조적 발상' '비전을 가진 리더십', '코드가 아닌 원칙' 등 성공비결을 담았다.

이 외에도 경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천년고도 경주, 새로운 천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위주의 외국인 관광 정책이 아니라 한류의 질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도록 천년고도의 역사 문화자원을 가진 경주를 외국인 관광 선도 지역으로 육성하고 외국에 많이 알리고 마케팅에 힘써야 한다"며 "나는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을 지금보다도 10배 이상 많이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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