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년 화두는 '혁신' 환경 변화에 적응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하고 도태된다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
불황에 허덕이는 전 세계가 신년의 화두로 가장 많이 삼는 단어가 '이노베이션(혁신)'일 것이다.

현대는 환경 변화에 따라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의 길로 가게 돼 있다. 제 아무리 날고 뛰는 재주를 가졌다 하더라도 옛날의 영화에 이끌려 스스로 변화의 허물을 벗지 못하면 그 존재는 바로 사라지는 것이 현재의 세계 시장원리이다.

한때 전 세계의 필름시장을 독점했던 코닥이 필름없는 카메라의 출현은 불가능하다는 자만심만 내세우다 자멸한 것이나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을 석권했던 세계적 기업 노키아도 자기만족에 빠져있다 도태된 좋은 사례들이다.

이와는 달리 전세계 메모리칩 시장을 독점했던 인텔이 후발주자인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메모리칩 회사들의 물량공세로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자 과감하게 메모리칩 사업을 접고 컴퓨터 CPU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해 오늘날 전세계 CPU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은가. 당시 인텔의 CEO였던 앤디 그로브는 "과거의 업적과 경험을 버리고 '무'에서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전장에서 마지막으로 배수의 진을 친 것과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었다. 그의 이런 결단이 오늘날 인텔이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회로 제조회사가 됐던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려면 사고의 틀을 깨어야 한다.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는 경영자는 살아 남을수가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가령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왜 수업을 교과서에 적힌 순서대로만 해야 하나요"하고 질문을 했다하자.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교과서에 있는데로 수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잖아"라고 아이에게 핀잔을 줄 것이다. "그럼 너는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냐"며 아이의 생각을 묻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 선생님이야 말로 사고의 유연성을 가진 오늘날 꼭 필요로 하는 선생님의 모습일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많이 있어야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들이 자라날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일에서 가능성을 부정하는 순간 사고(思考)는 정지하게 된다. 성경에서 모세가 유태인을 이끌고 바다를 건넜다든가, 아브라함의 처 사라가 90세에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읽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하는 순간 사고는 정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면 "그럴지 모르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일도 일어날 수가 있지"라는 생각에 이른다. 이때 창조적인 사고가 생겨나는 것이다.

훌륭한 CEO는 이런 깊은 사유와 혁신을 가진 경우가 많다. 2015년 한해동안 국내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 대표(37)를 보자. 지난 2010년에 창업을 한 지 5년만에 기업 가치가 5조원을 넘어서고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6월 10억달러(1조2천억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24시간 내 배송하는 로켓배송으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1조5천억원을 투자해 '2시간 이내 배송'을 할 혁신적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늘의 쿠팡이 있기까지 '무얼 해보겠다는 의욕인 마음속의 불'을 가지고 꾸준히 이노베이션을 해 온 결과"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오늘의 시장 원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될 것이다. "혁신하라!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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