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에 대응…현시점에서 사드 배치 논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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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조만간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미군 전략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한국과 함께 북한의 행동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쿡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군사장비나 지원 측면에서 요청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쿡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역내 동맹들과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적 조치가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쿡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에 대해 철통 같은 안보공약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행위는 한반도의 안정을 해친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매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쿡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이번 핵실험과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고 역내 동맹들과 군사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쿡 대변인은 전했다.

쿡 대변인은 북한 4차 핵실험의 성격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번 핵실험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정보와 분석을 받고 있으며 수일 내에 이번 실험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더 많은 정보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이 한반도에 추가로 전략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무기를 이야기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군사자산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것은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의 증거"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전략무기 배치는) 우리가 상당기간 신경 쓰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사시에 대비해 수년간 여러 가지의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한국의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본토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라 우리 동맹과 지역에 추가적인 자산을 배치하는 신중한 결정들을 내려왔다"며 "우리는 이같은 투자의 필요성을 계속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시점에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는 양국 간에 아무런 논의나 협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태평양 역내에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있다"며 "여기에는 알래스카 주에 대한 추가적 전략자산 배치와 태평양 지역에 대한 해군자산 배치, 일본에 대한 두 개의 레이더 시스템 배치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조만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북핵 문제를 놓고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의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에 전략자산의 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으며, 억지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국제적인 공감대를 높여 김정은 정권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더 큰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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