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차량 휘청·터널 조명·시설물 시야 혼란…국토교통부 “최첨단 안전기술 도입”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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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포항고속도 남포항톨게이트. 항공촬영= 최임수 객원기자
지난해말 부분개통한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최첨단 안전기술을 도입했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와는 달리 도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말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결빙예상구간 자동염수분사시설 설치, 터널 사고 발생시 차로통제시스템(LCS)과 비탈면 붕괴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비탈면 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도로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로 전 구간에 걸쳐 곳곳에서 불어오는 계곡풍에 대한 대비책, 수많은 터널내 각종 조명으로 인한 운전자 시야 혼선 등 안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선 운전자에게 가장 큰 위험을 주고 있는 것은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울산-포항고속도로는 울산 방향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만들어져 계곡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게 돼 있다.

이중 포항방향으로 진행할 경우 외동휴게소 전방 약 1㎞과 남포항IC 전방 약 15.5㎞지점은 자칫 스티어링휠(일명 핸들)을 놓칠 수 있을 만큼 강한 계곡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천 3터널은 오천방향으로 진행할 경우 강한 맞바람이 불어 순간적으로 차량이 브레이크를 잡는 듯한 느낌마저 들고 있다.

하지만 부분개통후 차량이 운행하고 있는 현재까지 강한 계곡풍이 부는 지역에 대한 방풍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자칫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오천 3터널의 경우 평상시 바람 방향 및 세기를 조사해 맞바람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각 터널 출입구 특히 연속된 터널 출입구 주변 대부분에서 강한 계곡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52㎞구간 중 터널만 23개, 터널길이 24.6㎞로 터널도로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수많은 터널내부가 각종 조명과 시설물로 운전자의 시선을 혼란케 만드는 것도 문제다.

현재 터널 내부에는 LED조명등과 함께 벽면에는 각 비상구마다 설치된 조명을 겸한 경관조명, 비상탈출로 유도선, 화재발생시 소화기 및 비상조명등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긴 터널의 경우에는 도로 양측 벽면 하단에 주행방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백색LED, 왼쪽에는 황색LED 경고등이 켜져 있고, 짧은 터널은 반사경을 설치해 놓았다.

문제는 이 백색LED가 승용차 운전자의 눈높이와 비슷한 데다 강한 빛을 발하고 있어 터널이 끝날 때까지 계속 주시할 경우 어지럼증이 나올 정도다.

특히 야간운전시에는 빛이 더 강하게 느껴져 운전자의 안전을 위험하고 있는 만큼 왼쪽에 설치된 황색LED로 바꾸는 방안 등 차량 운행안전을 위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이 외에도 도로 전구간이 거의 산악지형이어서 주변이 칠흑같은 가운데 아스팔트포장구간(대부분 교량지역)이 많아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어 이들 구간에 대한 가로등 설치 등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10일 울산-포항고속도로건설사업단측에 이같은 내용을 질의했으나 "휴일이어서 담당자 연락이 되지 않아 기술적인 설명은 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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