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열전현장] 유승민 20~30대, 이재만 40·60대…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박빙

4·13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최대의 관심지역인 대구 동구을 선거판의 무게가 어느쪽으로 기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곳은 박 대통령에게 '배신'의 낙인이 찍힌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지역구로 진박(진짜 박근혜계)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일찌감치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주장하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최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언론사)에서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유승민 의원은 일반 유권자에게, 이재만 후보는 새누리당 당원들에게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 공천 경선은 국민과 당원 각 50%로 예상됐지만 11일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국민 70%, 당원 30% 전화조사'로 확정지을 예정인 가운데 정종접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가 이 지역 선거판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도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 정부의 대표적인 박근혜 사람으로 알려진 정 장관이 오는 14일 동구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대구 동구는 갑·을 두 지역 모두 박근혜 바람이 거세게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승민 찍어내기'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유승민 의원은 20~30대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재만 후보는 40대와 6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금까지의 전체적 지지율에서는 유 의원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총선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대통령과 여당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 속에 이 전 청장으로 표를 몰아줄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의원측 관계자는 "진심을 가지고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전하면 지역민(유권자)들이 잘 알아서 성원해 줄거라 생각한다"며 "본인이 공약한 K-2 이전이 막바지에 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재만은 '의리'와 '뚝심'이다. 지역에서 키운 일꾼은 위에서 군림하지 않고 개인정치 또한 하지 않는다"며 "동구와 함께한 '의리'와 약속을 실천해 나가는 '뚝심'으로 묵묵히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의정보고회를 열고 다수의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고용해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등 사실상 제약 없는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권리를 빼앗는 횡포나 다름없어 하루빨리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 정정당당한 경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