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퇴근길 밝히고·골목길 살리고

대구시 남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남쪽 관문시장 주변 주민은 밤이 되면 으슥해지는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불안감에 시달렸다.

단독주택지여서 밤에는 왕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다 나트륨 보안등이 제 구실을 못해 귀갓길이 두렵기까지 했다.

주민들은 보안등을 LED로 교체하자며 '우리 동네 안전한 귀갓길 만들기 사업'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나트륨 보안등 52개를 LED로 바꾼 지금 주민들은 안심하고 골목을 다닌다.

최봉호 대명11동 통우회장은 "골목이 어두워 치안 취약지역이었는데 이제는 노약자나 여성도 야간에 안심하고 다닐 수 있어 제안자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남구 우리동네 안전한 귀갓길 만들기 추진협의체, 동구 신천3동 주민자치위원회, 수성구 한들협동조합추진위원회가 제안한 생활환경 개선 아이디어 3건을 현실화했다.

주민이 직접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안하면 시가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이다.

시는 현장 조사와 심사를 거쳐 3곳을 선정해 지난해 11월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국채보상로 변화에서 동구를 본다'는 제목으로 청구삼거리 대로변 재활용센터 낡은 담을 방부목으로 개선해 달라는 동구 주민 제안도 실행해 주변이 쾌적한 환경으로 변했다.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는 수성구 상동 해피타운 주민 커뮤니티센터의 낡은 시설도 깨끗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김수경 도시재창조국장은 "주민이 사업 구상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진 과정에 참여해 도시재생 주체 역할을 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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