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 신년 인사회

▲ 한국철강협회(회장 권오준)는 11일 오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오준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와 임원 등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해 201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TCC동양 손봉락 회장,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 철강협회 송재빈 상근 부회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 박영동 한국철강자원협회장. 연합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철강업계가 사즉생(死卽生: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라는 뜻)의 각오와 창조적 혁신으로 철강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권오준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철강업계에 닥친 도전과 시련이 너무나 크다"며 현재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권오준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7억t이 넘는 과잉설비와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글로벌 생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국내 업계도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국내 업계는 설비 증설 위주의 외형 확대가 아니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내실있는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또 "기초산업인 철강업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으며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수요 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것만이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동시에 선진 철강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넛 크래커의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며 "산·학·연·관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강재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세계 생산 5위와 수출 3위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켜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중국 철강시장을 에워싼 관세 장벽의 빗장을 여는 등 우리 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이 어둡고 실망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철강업계는 자발적인 사업재편과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에 든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 회장과 윤 장관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등 철강 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동부제철과 관련해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그룹에 현대제철의 주식을 팔아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라고 통보한 점에 대해서는 "현대차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와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면서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로 고로 가동이 연기된 브라질 제철소와 관련해 "2분기에는 화입(火入)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4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재무구조 개선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수하동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천200억원에 매각하고 포스코, 포스코 강판 등 보유 상장사 지분을 정리했다. 지난해 8월 가동을 중단한 포항 제2후판공장도 매각했다.

장 부회장은 "농기계 전문 기업인 국제종합기계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후판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올해 6월 정도면 재무구조약정 졸업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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