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 경계·대비태세 강화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맞서 남측을 비방하는 전단을 살포하고 무인기까지 띄워 정찰을 시도하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8월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에는 '준전시상태명령'을 하달하고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렸지만 이런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군은 북한군이 일단 '저강도 도발'을 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고강도 도발'을 기획하려는 '꼼수'일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 대북 경계·대비태세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12일 오후와 13일 새벽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방하는 내용의 대남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군이 살포한 전단은 13일 오전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양평 등지에서 발견됐다.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에 인쇄된 전단에는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전쟁 도화선에 불 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당장 그만두라", "백두산 총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 것이다" 등 남측을 위협하는 글이 적힌 전단도 다수 발견됐다.

북한은 이어 이날 오후 2시10분께 서부전선 최전방 1사단 도라산 관측소 전방에 무인기를 띄웠다. 북한 무인기가 식별된 것은 지난해 8월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때 이후 처음이다.

군은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북한군이 전단을 살포하고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띄운 행동을 추가도발을 위한 탐색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무인기를 띄운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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