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은 작가 '딸아 엄마도 그랬어' '이달의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

1월 청소년 권장도서 '딸아, 엄마도 그랬어'는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의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담았다.

싱글맘인 저자가 딸을 키우며 초등학교 5학년쯤부터 시작된 사춘기 때 있었던 일들을 통통 튀는 문체로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우울증,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 이성 문제, 핸드폰 중독 등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엄마만 졸졸 쫓아다니던 딸이 엄마와의 외출을 꺼리면서부터 사춘기가 서서히 시작됐다. 핸드폰만 들고 있고, 시켜도 대답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시험 걱정하는 딸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자살 위험1군에 속할 정도의 우울증까지 오며 극으로 치달았다. 이때 엄마는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렸고 "딸아, 엄마도 그랬어"라며 그때의 얘기를 해준다. 딸도 엄마처럼 잘 극복하며 이겨 낼 것이라고 말해주고, 믿으며 지켜보게 된다.

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저자는 짧았지만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재혼생활을 끝냈다. 어미는 어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무척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의 사춘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사춘기가 극에 달했다.

딸은 아빠의 보살핌과 조언이 가장 필요한 때에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성장하기 위한 통과 의례라지만, 딸의 슬픔과 분노와 어쩌지 못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 혹은 모르는 척하면서 저자 또한 몹시 아팠고, 슬펐고, 우울했다.

딸은 제 심정을 깊이 헤아려 주지 못하는 어미를 원망하면서, 저를 살뜰하게 보살피지 못하는 엄마의 품을 가끔은 떠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딸의 격한 마음을 따뜻하게 보살피지 못한 저자 또한, 깊은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어대는 딸한테서 가끔은 도망치고 싶었다.

그렇게 딸과 저자는 가까웠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갔다. 질풍노도의 시간 속에서 딸과 저자는 서로 상처 받고, 그래도 서로에게 치유 받으며 애틋해졌다.

저자 유명은은 '새를 키우는 도공', '바람은 길 끝에서 분다', '아무 곳에도 없는 시간' 등의 시집과 '남생이와 수달의 여강 나들이', '꿈을 향해 크는 나무', '무학대사와 빠가사리똥' 동화 등을 출간한 바 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