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호 대구지방보훈청 총무과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다에시(Daesh)의 국경 없는 테러와 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다에시'라는 용어를 처음 듣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말은 흔히 IS(Islamic State)라고 불리는 이슬람교 수니파의 극단주의 이념인 '와하비즘'을 사상의 근간으로 삼는 테러단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테러단체는 작년 여름에 스스로 국가임을 선포하며 IS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는 자신들이 테러를 목적으로 한 일개 단체가 아니라 하나의 종교로 뭉친 국가임을 내세워 정당성을 확보하려 함이었다.

이에 맞서 서방 국가에서는 이들을 '다에시'라는 용어로 지칭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IS의 바뀌기 전 이름인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ham)를 아랍어로 옮긴 '다울라 이슬라미야 이라크 샴'의 앞글자(da-i-i-sh)만을 따 순서대로 배열해 하나의 단어로 만든 것이다.

국가가 아닌 테러 단체를 지칭하는 의미가 있어 '다에시'에서는 이 용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도발로 간주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961년 군사원호청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한 국가보훈처는 처음에는 각 지방을 담당하는 출장소를 여럿 둔 기관이었다.

1962년 각 출장소 중 규모가 크거나 주요 위치에 있던 것들은 원호지청이 됐으며 1984년 군사원호청이 국가보훈처로 개편되며 각각 소재지의 이름을 따 경주보훈지청과 안동보훈지청이 세워졌다.

그러나 실제로 보훈지청은 경북 여러 시·군을 오랜 기간 동안 통합 관리해왔고 소재지로 명칭을 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2016년부터 국가보훈처 이번 명칭변경으로 '경북북부보훈지청', '경북남부보훈지청'으로 불리게 된다.

이름에는 힘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이름의 힘은 연구와 사색의 대상이었다.

행정기관에 있어서도 명칭을 바꾸고 현판을 바꾸는 행위는 단순히 부르는 소리만 바뀐 것이 아니다.

이번 보훈지청 명칭변경으로 인해 이름만 들어도 각 지청이 해당 지역 전체를 관리한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게 됐고 기관의 위상도 상대적으로 제고됐으며, 이러한 기관 위상의 변화가 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민원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 창설 54년이 지나서야 지역 포괄 명칭으로 거듭난 보훈지청들이 바뀐 이름만큼이나 큰 기관으로 새로이 도약해 국가보훈서비스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희망찬 새해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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