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오자성 전 대구지검 포항지청장

▲ 지난 13일 해병대1사단 '점심식사 없는 날' 행사에 이강덕 포항시장이 초대받아 최창룡 해병대 1사단장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포항경제가 영하의 겨울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2명의 사회지도층 인사가 남모르게 지역경제 활성화와 따뜻한 포항만들기에 나서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과 오자성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전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이다.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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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은 지난해 4월 부임 이후 두달만에 포항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가 더욱 얼어붙자 군인들도 뭔가 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항시가 침체된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지역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자 해병대도 이에 적극 동참키로 하고, 작년 7월 1일부터 실천에 들어간 것.

해병대 1사단은 매주 수요일을 '점심식사 없는 날'로 정하고, 매주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 120여명이 동해면 소재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또 연대급 간부 250여명은 격주, 대대급 간부 1천800여명은 매월 1회 동해면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이들이 지난해 7월부터 그동안 동해면에서 식사한 점심값을 1인당 1끼 5천원씩 계산하더라도 무려 7천여만원에 달해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경기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 6월 메르스 사태로 포항시는 물론 지역 각 기관단체들이 반짝 활동을 펼쳤던 것과 달리 해병대 1사단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 운동을 벌여온 점에서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이같은 사실도 6개월여만인 지난 13일, 동해면 소재 조그마한 정식집에서 이강덕 시장과 최 사단장이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야 밝혀졌다.

이 시장은 14일 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변하는 것은 바로 이처럼 묵묵히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덕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해병대 1사단의 이같은 활동에 지역 식당 주인들도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동해면 한 식당 주인은 "해병대가 낙후된 동해면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매주 점심 때마다 찾아와 식사를 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며 "다른 상인들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해병대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자성 전 대구지검 포항지청장(현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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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자성 서울고검 부장검사
지난해 2월 부임했던 오자성 전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은 지난 13일 이임식을 갖고 서울고검 공판부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이임식 전날인 지난 12일 포항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00만원을 포항시 장학회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재단법인 포항청소년선도재단에 북한이탈주민·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위해 200만원을 기부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100만원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장학금과 성금들이 오 전 지청장의 개인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과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변 입단속까지 시킨 것으로 확인돼 더욱 훈훈하게 다가왔다.

포항지청 관계자는 "장학금 기부 등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신신당부까지 하며 포항지청을 떠나셨다"며 "선행에 대한 내용도 기사화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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