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어주고 선행 베풀면 더 큰 기쁨으로 돌려받아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 언론인
"일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도우고 베풀어라."

요즘 또 갑질 논란으로 우리사회가 시끄럽다. 지난해 말 어느 간장회사의 70대 회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폭행과 온갖 못된 짓을 한 사실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만큼 숭고한 일은 없을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 할 때 왜 두 개의 손을 만들었을까? 아마도 한손은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고, 다른 한 손은 남을 위해서 쓰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베풀면 그에 대한 보담은 항상 되돌아 온다. 그 사실이 아래의 이야기에서 증명이 된다.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이 근세에 들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이곳에서 죄수로 붙잡혀 온 무사들과 굶은 사자들과의 생과 사를 놓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 역사의 현장 때문일 것이다.

이 콜로세움에서 딱 한번 피의 냄새 대신 구원과 사랑의 훈기가 넘쳐 흐른 기적같은 일이 있었다. 어느날 검투사인 한 죄수와 며칠째 굶주린 사자와의 죽음을 둔 한판의 경기가 있었다. 콜로세움에는 로마 황제를 비롯한 로마 시민 수천명이 이 잔인한 장면을 보기위해 구름같이 모여 들었다. 먼저 죄수가 콜로세움 안으로 창과 검을 쥐고 들어 왔다. 죽음을 앞둔 죄수는 곧 있을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창을 쥔 손이 사시나무 떨 듯 했다.

드디어 며칠 째 굶은 사자가 갈퀴를 휘날리며 콜로세움 안으로 뛰어 들어 왔다. 죄수는 오늘 자신이 이곳에서 저 사자에 의해 죽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고통스러운 순간이 어서 지나가고 신을 만날 수 있기 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사자는 죄수를 발견하곤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죄수는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하여 사자를 향해 창과 칼을 휘둘렀다. 사자가 죄수의 창을 피해 이리저리 피하며 세차게 달려들었다. 이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자가 갑자기 킁킁대며 죄수 주변에서 냄새를 맡고 그의 주변을 빙빙 돌더니 죄수 옆에 얌전히 주저 앉아버린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사자가 죄수의 손과 발에 다정하고 온순한 몸짓으로 머리를 비벼댔다. 콜로세움 안은 순간적으로 적막에 휩싸였다. 잠시 후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께 함성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황제도 깜짝 놀라 죄수를 불러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죄수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일 년 전 쯤에 숲을 지나오다가 다리를 크게 다친 새끼 사자를 발견한 일이 있습니다. 저는 사자를 데려와 상처를 치료해 주고 보살피다가 상처가 다 나은 후 숲으로 돌려보낸 일이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그때 놓아준 그 사자를 다시 만난 것 같습니다." 황제는 죄수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그와 사자를 풀어 주었다. 누가 이 죄수를 구한 것일까? 은혜를 잊지 않은 사자일까…. 아니다. 그를 구원 한 것은 과거에 그가 뿌렸던 베풂의 씨앗이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에게는 내 것 네 것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베푼다.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에게 나의 것을 내어 줌으로서 더 큰 기쁨을 돌려받는다. 이와 같이 타인에게도 진실한 마음으로 주고 베푼다면 그들로 부터 영혼의 기쁨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운전기사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며 괴롭혀 온 간장공장 회장도 개과천선하여 남은 생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베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네가 한 언행은 너에게로 돌아 간다"는 증자(曾子)의 말을 되새겨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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