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이어 대구에서 두번째 추경호 전 실장 위해 백의종군

새누리당 이종진(사진) 국회의원(대구 달성)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해 초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다.

이 의원은 18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과 군민들 덕분에 군수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내가 사랑하는 군민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새롭게 출마를 선언한 추 전 실장을 믿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어떻게 하면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을 도울 수 있을지, 누가 달성군 발전을 위해 더 적합한지를 고심했고 새로 오신 분이 경제관료 출신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의 압력이나 추 전 실장과의 빅딜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 때까지만해도 끝까지 가려했지만 순수하게 제가 생각했을 때 달성의 먼 미래를 먼저 봐야지 작은 욕심에 사로잡히면 군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추 전 실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군민을 위하고 대통령 보좌를 더 잘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같이 왔다고 말했고, 유승민 의원과 불출마를 논의 했냐는 물음에는 "전혀 상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역구를 중남구로 옮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추 전 실장과의 평가에 대해서는 "급수가 다르다. 추 전 실장은 장관을 역임했고 정부 부처의 정책을 직접 다뤘다"며 "5개월하고 나간 사람(곽상도)과 틀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달성에서 밀어내기 위해 이전부터 이 의원측과 추 전 실장간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지난 13일 예비후도 등록도 불출마 선언을 염두에 둔 명분 쌓기용(곽상도 밀어내기) 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속 사정이 어떻든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새누리당 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된 대구 초선 의원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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