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아 외벌이 근로자 안쓰고 8.9년 모아야 32평 아파트 마련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 광풍으로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턱없이 상승하면서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이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규제완화 등 투자여건의 개선과 함께 외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자산관리 연구소가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연소득 대비 아파트가격(32평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이 12.6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8.9), 부산(7.6), 인천(7.3), 대전(5.8), 광주(5.3%), 울산(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대구의 외벌이 근로가구의 경우 32평형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8년9개월 동안 모든 소득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대구는 전국 평균 7.9보다 1년 정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년 대비 변동 폭은 대구가 지난해 7.5에서 8.9로 1.4가 증가하면서 광역시 중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지난해 7에서 7.6으로 증가하면서 0.6으로 대구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대전은 6.2에서 5.8로 유일하게 -0.4로 하락했다.

매매보다 전세의 경우 대구지역 근로자들의 고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대구의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격 비율(32평 기준)은 6.7로 서울(8.8)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부산(5.3), 인천(5.3), 대전(4.2), 광주(4.1), 울산(3.5)광역시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 5.7보다 1년 정도 더 높은 수치다. 근로소득 대비 전세가 비율의 증가 폭 역시 0.8로 광역시 중에는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유일하게 -0.2로 하락했다.

이처럼 소득대비 주택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간이 길어지고 단기 상승은 주택가격에 버블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주택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PIR(price income ration)를 많이 이용하는데 현재 가구당 소득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중산층 대부분이 근로소득자임을 감안한다면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 비율은 주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소득대비 지나친 주택가격 상승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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