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앞두고 주택 구매심리 급랭…美 금리 인상 우려 등 악재 겹쳐 당분간 위축 불가피

다음달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의 시행을 앞두고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구경북지역 아파트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18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의 아파트값이 0.07% 떨어지면서 지난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경북지역 역시 0.03% 떨어지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은 매매에 이어 전셋값 역시 0.05% 하락하는 등 5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및 타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보합세 또는 평균 0.01%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전셋값은 0.03%에서 0.05%로 오히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이처럼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치솟을때로 치솟은 부동산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은 최근 2~3년간 부동산 광풍이 몰아치면서 아파드 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도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는 저금리, 규제완화 등 투자여건의 개선과 함께 외부 투기성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고 이에 편승한 건설사들도 너도나도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현재 대구의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올해에만 이미 분양된 대구지역 입주물량이 2만7천여 세대에 달하고 당장 5월부터 원리금 균등상환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주택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신규분양 아파트의 50% 이상이 달성군 등 외곽에 치우친데다 실 입주자가 아닌 투자자가 많아 입주자금 확보에 애를 먹는 가구가 생겨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매도자는 많고 매수자는 관망세를 보이면서 당장 5월 이후 거래되지 않은 '불꺼진 아파트'가 생길 가능성이 많아 아파트 가격 하락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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