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예년 수준 이상 유지

대구·경북권 대학들의 2016학년도 등록금을 소폭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다.

영남대는 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금 0.24% 인하를 결정했다. 2012년 2.5% 인하, 2013년 동결, 2014년 0.1% 인하, 지난해는 동결했다.

대구대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특히 2012학년도에는 3%, 2013학년도엔 1.7%를 인하했다.

경일대는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2009∼2011년 동결했고 2012년 0.5% 인하, 2013년 동결, 2014년 0.5% 인하, 지난해 동결에 이어 8년째 동결이나 인하를 하고 있다.

또 계명대와 안동대, 동양대, 대구과학대, 수성대 등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잇따라 5∼8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등록금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대구한의대와 대구가톨릭대도 동결대열에 합류할 수 밖에 없다는 학교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등록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은 예년 수준 이상을 유지키로 했다.

특히 학생가구의 소득분위별로 지원되는 국가 장학금과 교내·외 장학금을 확대해 장학금 수혜율이 평균 50%를 넘도록하는 등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들은 시설관리비를 비롯한 기타 예산을 긴축예산으로 편성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나 복지에 대한 투자는 증액할 계획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들은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교과부의 역점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어 지방대학들의 등록금 동결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정이다"며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의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정원 감축까지 겹쳐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 정부 정책에 최대한 발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등록금 인하와 더불어 장학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학생들의 실질등록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