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3마리 기증 마약탐지·구조견 훈련 예정

▲ 대경대학에 기증된 황우석 박사 복제견 3마리를 선보이고 있는 동물조련이벤트과 오병모 교수(왼쪽)와 전공 학생. 대경대 제공
대경대는 전 서울대 교수 황우석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미국 9·11 테러 현장 영웅 구조견인 '트래커(Trakr)'를 3마리 복제해 대경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복제에 성공한 구조견을 대학 측에 기증한 것은 첫 사례다. 수컷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 종은 테러현장 및 인명구조, 마약 탐지견으로 활동을 펼치는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견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대경대으로 기증된 복제견은 지난해 4월 영웅견 트래커 유전자를 자궁에 품은 대리모견을 통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한날 태어난 쌍둥이들이다.

황우석 박사는 "대경대 동물조련 이벤트과가 국내 유일한 학과로 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트래커 복제견들이 구조견과 탐지견으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 달라는 의미로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생후 9개월 된 복제견들은 몸무게가 25㎏, 몸 길이만 60㎝가 넘는다. 이름은 수암 연구실에서 트래커 588과 589, 592로 불려졌으나 기부의 의미와 구조견 활동 등을 고려해 새로 지을 계획이다. 대경대학 동물조련이벤트과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복제견 훈련에 들어갔다.

오병모 교수(동물조련이벤트과)는 "복제견 1마리당 1명의 전담 훈련사를 배치해 6개월 기초훈련 일정으로 탐지견과 구조견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복종훈련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기초 훈련 이후에는 현장 적응력이 중요하다. 대경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있는 공항과 재난현장에서 실전 훈련을 거쳐 국가·민간단체에도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경대학에 기증된 복제 주인공 트래커는 2001년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 된 후 3일간 쉬지 않고 인명구조 활동을 벌여 지하 10m에 깔려 있던 마지막 생존자를 구해내면서 전 세계에 유명해졌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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