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수규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이 익숙할 정도다. 당분간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지는 등 추운 날이 계속된다고 한다. 이렇게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 반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전력 사용량이다.

과거에 비해 전기히터나 전기 장판류 등 겨울철 난방용 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은데, 늘어난 겨울철 난방용 기기 사용만큼이나 화재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전국에서는 에어컨, 전기 히터, 전기장판 등 계절용 기기에서는 총 1천818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마 이까짓 게 불이 나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나와 가족을 위한 안전한 난방기기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전기히터류는 수건, 이불 등 가연물에 접촉, 낙하 및 복사열을 받아 불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실험에 따르면, 전기히터 앞 10cm거리에 둔 종이박스가 20분도 채 안돼 활활 타오를 정도로 복사열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한다. 따라서 히터 주변에 탈 수 있는 가열물건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고,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콘센트에서 플러그까지 빼놓는 것이 현명한 사용방법이다.

전기장판류는 온도가 적정수준에 달하면 조절기의 설정온도를 낮추고, 위에 이불 등을 장시간 깔아두지 말아야 한다.

전기장판류는 위에 두꺼운 모포를 덮은 상태에서 온도조절기를 고온으로 사용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장판이 국부적으로 고온이 돼, 발열선과 반단선 또는 발열선과 신호선 사이에 국부적으로 누설 전류가 발생하고 그 부분이 과열돼 불이 나는 것이다. 따라서 작동시킨 후 온도가 적정수준에 도달하면 조절기의 설정 온도를 낮추고, 이불이나 모포 등을 장시간 깔아두지 않는 것이 좋으며, 보관할 때는 접어서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보관했다 재 사용할 경우에는 1~2일 정도 정상작동 및 이상여부를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난방기기로 애용되는 석유난로, 가스보일러 등은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사고가 많은 만큼,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경산·청도지역의 전체 화재 245건 중 105건(42.9%)이 시민들의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의 결과였다.

아무리 춥더라도 난방기 사용 시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것을 다같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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