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힘들다고 과도한 치료 NO 인스턴트·기름진 음식 줄이고 충분한 수분 보충·운동해 볼 것

▲ 안병율 상쾌한항구병원장

외래에서 환자들을 보다 보면 변비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배변에 불편을 느끼면 모두 변비라고 생각하게 된다.

배변이 불편하면 변비에 좋다는 약이나 식품을 사서 반복적으로 장기간 먹거나 관장을 해서 배변을 보다가 대장에 무리를 줘서 진짜 치료해야 하는 변비로 진행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의사들이 말하는 변비는 치료가 필요로 하는 변비를 이야기한다.

물론 치료가 꼭 필요 없는 변비도 많다.

일시적으로 생기는 급성 변비는 치료 할 필요가 없고 원인이 되는 문제만 해결되면 해소가 된다.

급성 변비는 다이어트, 임신, 월경, 여행, 입원, 전학과 같은 생활의 변화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일시적인 변비를 말한다.

의사들이 치료가 필요로 하는 변비의 정의는 로마 판정기준을 따라 보면 다음과 같다.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막혀있는 느낌이 4회 배변 중 1회이상

△대변을 볼 때 과도한 힘주기가 4회 배변 중 1회이상

△단단한 배변이 4회 배변 중 1회이상

△대변을 본후 잔변감이 4회 배변 중 1회이상

△대변을 잘보기 위해서 부가적인 처치(아랫배를 누르거나 손가락으로 눌러서 배변)가 필요한 경우가 4회 배변 중 1회이상

위의 경우 중 2가지 이상의 경우가 반드시 연속적이지는 않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며 묽은 변을 보지 않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진단하기에는 불충분한 경우 변비라 진단하고 치료한다.

물론 외래에서 이 복잡한 경우를 모두 적용해서 치료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치료를 받아야 할 변비는 이런 정도이니 조금 배변이 힘들다고 스스로 과도하게 치료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 위해서이다.

흔히들 변비라고 생각될 때 시도하는 잘못된 방법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극성 변비약 혹은 식품을 먹는데 자극성 변비약은 장점막을 자극하므로 장기적으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관장을 해서 배변을 하면 항문과 직장에 손상과 자극을 주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안하는 것이 좋고 화장실에서 배변이 더 잘되는 느낌이 든다고 담배를 피우는데 니코틴도 장 점막을 자극하므로 변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방법보다는 힘들지만 인스턴트 식품 섭취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한 음주는 삼가하는 것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나 요거트, 사과, 바나나를 꾸준히 먹으면 대장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 예방에 효과가 좋으며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서 양도 늘려줘 변비 예방도 된다. 특히 풍부한 영양소를 위해 음식을 골고루 먹고 충분한 수분 보충과 운동 등을 통해서 몸도 건강해지고 배변도 원활해지는 방법을 써보는 것이 훨씬 좋아보인다.변비는 제대로 알 때 해결이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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