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흔들리고 있는 포항시가 올해부터 제 2의 영일만 기적을 일으키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포항은 지난 40년간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비약적인 도시발전을 이뤄왔지만 21세기 시작과 함께 철강산업의 침체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14년 출범한 민선 6기 이강덕시장은 이같은 시대적 상황에 대응해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 포항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환동해 물류중심도시'와 '창조경제 허브도시', '삶이 풍요로운 미래지향적 도시공간 조성'을 3대 핵심전략을 삼아 행정력을 집중시켜왔다.

지난 2년간 이를 목표로 한 추진방향설정과 재정확보에 나섰던 시는 올해가 '도전'과 '기회'가 교차하는 '골든타임'이라는 자세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의 국비예산 1조7천3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내년도 예산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러한 노력들이 담겨있는 포항시의 올해 주요 밑그림들을 들여다 본다.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의 희망찬 도약

포항은 한국과 중국 동북3성·극동 러시아·일본 동부와 연결된 환동해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는 데다 천혜의 항만지역이라 할 수 있는 영일만을 끼고 있어 해양산업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포항은 기존 포항신항 및 구항에 이어 지난 1996년부터 본격적인 영일만항 건설에 들어갔지만 지난 2009년에야 컨테이너부두 4선석이 완공되는 데 그쳤으며, 여객선을 투입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없어 화물처리항의 기능만 겨우 수행하는 상태다.

따라서 포항시는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를 향한 시발점으로 영일만항 및 국제여객선부두 조기건설과 항만과 연결되는 동해 중·남부선 철도 및 영일만항 인입철도, 포항공항 활성화 및 포항-영덕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건설 등 초광역 교통망 구축과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유치로 잡았다.

특히 포항-영덕고속도로에 포함되는 영일만대교건설사업은 지난 2009년 처음 건의된 뒤 2011년 최적노선으로 결정됐음에도 사업자를 찾지 못하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용역비 20억원을 확보, 희망의 불씨를 갖게 됐다.

시는 영일만대교 건설이 국토균형개발의 핵심 사업으로 경북 동해안과 내륙지방에 교통혁명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시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도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비 16억원을 확보해 본격 추진에 시동을 건다.

오는 2020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국제 크루즈와 페리선을 유치해 극동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 일본 등의 관광객 흡수가 가능해져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및 북방교역의 거점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영일만항과 연결시켜줄 '영일만항 인입철도건설'사업도 당초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돼 있었으나 지금까지 올해 573억원을 투입해 박차를 가하는 등 내년 조기완공에 주력하고 있다. 영일만항은 지난 2009년 개항했지만 국내 개항장중 유일하게 인입철도가 없어 국내외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 조기완공될 경우 물동량 확보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및 동해중부선 철도사업도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고속도로도 울산-포항고속도로가 오는 상반기중 완전개통돼 울산까지 40분대·부산까지 1시간대로 좁혀지고,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사업도 본격화 된다.

특히 포항시는 신 도청 시대를 맞아 환동해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유치에 전력을 다해 환동해권의 중심도시로 자리 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창조경제 허브도시 포항 실현

환동해 물류중심도시와 함께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포항시의 핵심전략이 지역내 우수한 R&D기반을 바탕으로 한 창조경제 허브도시 건설이다.

포항은 포스텍을 비롯 이와 연결되는 생명공학연구센터·나노융합기술원·한국로봇융합연구원·RIST 등 연구소와 국내 유일의 포항가속기연구소, 국내 최초 민간주도형 포스코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국내 최고수준의 R&D기반을 갖췄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수중건설로봇 복합실증센터를 통한 국민안전로봇프로젝트, 극지융복합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극한엔지니어링 연구단지 조성산업 등을 통해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를 첨단로봇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첨단 R&D기반을 활용한 첨단 에너지부품소재와 첨단 바이오 메디컬·헬스, 에너지자원개발을 골자로 포항과 경주, 울산을 잇는 삼각 비즈니스벨트 개념인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해당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 특구로 지정되면 연구개발 촉진과 기술이전·창업 지원 등을 위해 약 100억원의 국비가 매년 투입되고, 연구소 기업과 첨단기술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의 3년간 면제 등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강소기업 육성 컨트롤타워인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지난해 착공한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 건설을 조기에 완료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완전개통에 맞춰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IT산업 등 주요 타깃기업을 선정하고,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삶이 풍요로운 미래 지향적인 도시공간 조성

포항시 미래핵심전략중의 하나는 상생을 통해 삶이 풍요로운 미래지향적 도시공간 조성이다. 시는 지난 2014년 동해안의 젖줄인 형산강을 매개로 발전해 온 포항시와 경주시의 공동발전을 위해 국내 첫 지자체 간 모범 상생발전 모델인 '형산강 프로젝트'를 구상,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형산강 프로젝트'는 형산강 상생벨트 조성과 형산강 생활문화 교류를 비롯해 형산강 호국평화벨트 구축, 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 조성, 형산강 생태벨트 복원, 형산 사이언스밸리 육성 등 8대 핵심전략과 40여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모두 9천308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과 관련 시는 스마트미디어센터·형산강수상레저타운 조성·송도솔밭 생태숲 조성·형산강에코생태 탐방로조성·여남지구 해양관광 문화공간 조성 등도 포함시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지난해 포항역사 이전 등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도심지역 재생프로젝트도 올해부터 구체화된다. 우선 효자역에서 구 포항역 구간을 잇는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과 '구 포항역 주변개발사업'을 통해 침체된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민자사업인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와 '영일만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관광인프라 건설사업도 면밀한 검토를 통해 가시적인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이강덕 시장은 "올해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만큼 지역 현안 추진과 함께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며 "53만 포항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달려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시는 포항시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비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새해 시작과 함께 내년도 국가예산확보를 위한 핵심사업 발굴에 들어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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