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읽는다는 것은=테리 이글턴 지음. 이미애 옮김.

테러 이글턴 영국 랭커스터 대학 영문학과 교수가 초보자를 위해 펴낸 문학 입문서다. 1980년대 출간된 '문학이론입문'의 저자이기도 한 이글턴 교수는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문학비평가다.

그는 책을 읽지 않은 시대에 문학 독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며 니체가 '슬로 리딩'이라고 부른 책 읽기의 전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읽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글턴 교수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 작품의 형식과 기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섬세한 읽기'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작품과 관련한 정치적, 이론적 문제를 살펴보는 것보다 텍스트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문학 작품을 훌륭하게 혹은 형편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독자는 작품을 어디까지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가?', '어떤 해석이 다른 해석보다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명쾌한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허먼 멜빌, 찰스 디킨스,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그리고 J. K. 롤링까지 광범위한 작가와 작품을 끌어들인다.

풍부한 예시를 들어 문학 작품과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책은 마치 입담 좋은 노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읽는수요일. 388쪽. 1만6천원.




△내가 아주 작았을 때=김용택 지음.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이 현대인의 고된 삶을 달래줄 동시 101편을 모았다.

김 시인은 지난 2001년 펴낸 '시가 내게로 왔다'를 필두로 시 대중화를 위한 책들을 계속해서 펴내고 있다. 독자들이 시를 읽고 따라하길 원하는 마음에 필사본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도 출간했다.

'내가 아주 작았을 때'는 현대 시를 어려워하는 독자를 위한 입문서용 동시 필사본이다.

김 시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른이 돼 책임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수의 시절로 안내하는 동시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예담. 260쪽. 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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