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미래산업 육성

대구가 글로벌 경제영토 넓히기에 본격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어 해외 각 분야별 트랜드를 직접 눈으로 파악하고 확인하기 위해 뛰기 시작한 것.

작년 9월 물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출국을 시작으로 그 다음달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유럽행을 택한데 이어 연말에는 대구형 물산업 기술을, 100조 시장에 이르는 중국에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올해들어서는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1월 7일 미국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를 참관하고 귀국한 후 바로 14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한-인도비즈니스 서밋에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국내 대기업 CEO는 물론 인도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나눴다. 대구시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고 이를 스마트시티 대구에 접목시키기 위해서였다. 권 시장은 "짧게는 대구의 향후 2~5년을, 길게는 2030년 후의 메가 비즈니스가 될 글로벌 기술동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IoT(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행복도시 대구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해외출장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 세일즈 외교 본격 돌입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물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추석 당일인 지난해 9월 27일 출국했다. 미국 최대 물전시회 WEFTEC에 참가하고, 주관기관인 물환경연맹(WEF)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물산업 클러스터 대표 도시인 밀워키시와 MOU도 체결했다.

지난 제7차 세계물포럼으로 높아진 한국 및 대구의 물산업 위상에 따라 역대 한국상하수도협회장 및 자치단체장으로는 첫 초청이자 참석이었다.

특히 극히 저조한 국내 물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 주관 기관인 물환경연맹(WEF)과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실행계획도 체결했다. 물산업의 특성상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현지 상수도시설에서의 테스트 및 인검증이 선행돼야 하므로 LIFT프로그램에의 한국기업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구시 투자유치단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권 시장 일행은 지난해 10월 19일 르노자동차 본사(파리 블로뉴 빌랑쿠르 위치)에서 르노그룹 전기자동차 마케팅총괄장 '기욤 베르띠에'와 전기자동차 협력 MOU에 서명했다.

주요 내용으로 르노자동차는 대구의 전기자동차 관련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및 협력업체의 생산제품 사용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판매하는 전기자동차 도입에 노력하는 등 대구가 전기자동차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데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전기자동차 시대에 발맞춰 고급 기술이 필요한 공조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발레오(파리 라베리아)'사를 방문해 대구의 우수한 인력, 무분규 노사화합, 편리한 교통 등 친기업적인 투자환경을 소개하고, 향후 한국 내에 신규 사업 추진 시 사업대상지로 대구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을 합의했다.

대구시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전기자동차 협력 MOU에 연이어, 세계적인 산업 및 의료용 로봇제조기업인 독일 KUKA사와도 투자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독일 KUKA사는 대구사무소에 우수한 지역의 인력 고용과 산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의료용 로봇산업분야의 발전을 위해 상호 적극 협력하고, 지역 내 첨단로봇 제조시설 건립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제조시설 건립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물시장 진출 위해 지난해 연말 중국행

권 시장은 지난해 연말 중국으로 날아갔다. 대구형 물산업 기술을 통해 100조 원에 이르는 중국 물시장 진출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강소성 이싱시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엔바이오컨스와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회사 간 1억 위안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들 두 기업과 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 등 4자간 4억 위안 규모의 한중경영합자계약이 체결돼 황금알을 낳는 100조 중국 물시장을 대구형 물기술이 선점하게 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엔바이오컨스(대표 이동완)는 기술 이전 대가로 국내환경기업 최초로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대표 소중평, 이하 강소필립)로부터 1억 위안(180억 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기로 했다. 또 한국 측 대구환경공단(이사장 윤용문)과 ㈜엔바이오컨스 및 중국 측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주임 주욱봉)과 강소필립이 총 4억 위안(720억 원)을 출자해 중국 하수처리 전문기업을 설립한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중국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민간기업 합자에 참여하고, 한국기업이 중국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료까지 받는 계약을 이끌어 낸 것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첫 사례이다. ㈜엔바이오컨스는 폐기물 슬러지를 건조해 자원화하는 건조기 기술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물시장이 수년 내 1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만큼, 합자회사는 중국 전역의 하수처리시설을 수주하고,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 위안(약 1조 8천억 원)까지 회사 규모를 키워간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합자계약으로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업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대구환경공단 및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플랫폼이 되어 기술력 있는 한국 물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이들을 물산업클러스터로 유치함으로써 물산업클러스터를 해외수출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미국 전자박람회로

권 시장의 해외로 향한 대구 경제영토 확장은 새해초부터 계속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포함한 방문단 일행은 올해 1월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 참관을 위해 출국했다.

대구시장 일행은 첨단기술의 진화로 IT가 다양한 산업·업종들과 융복합되는 글로벌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대구의 미래 성장산업 육성방안을 모색하며, 대구기업 공동관에 참가한 지역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매년 1월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로 전 세계 IT(정보기술)·전자·자동차업체들이 참가해 첨단 기술력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각축장이다. 'CES 2016'의 주요 키워드는 스마트카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웨어러블, 가상현실(VR), 드론, 로보틱스로 요약되며, 170개국에서 3천 700여개사가 참가한다.

특히 'CES 2016'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동차가 주목받았다. 'CES 2014'부터 모습을 드러낸 자동차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전시회의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스마트카와 자율주행기술 등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도요타·포드·기아자동차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부품 및 전장기술 관련 업체들이 참가했다.

대구시장의 'CES' 출장도 대구시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행보로 미래형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첨단 기술정보와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대구시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자치단체장으로 유일하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참가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방문을 마친 권영진 대구시장 일행은 바로 금년 1월 14~15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2016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가했다.

2015년 5월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인도총리 회담의 후속조치로 이루어지는 '2016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은 모디 인도총리, 정갑윤 국회부의장,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등 양국의 정·재계를 대표하는 리더 200여 명이 모이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양국의 참가자들은 산업분야별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전망과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 시장은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광역단체장으로서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해 대구의 스마트시티 추진방향,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그리고 인도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주최지인 인도는 인구 13억 명의 세계 2위의 대국으로,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지난해 7.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경제를 뒷받침할 중요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 출장은 이 외에도 대구시의 스마트시티 조성과 관련된 인도의 IT분야 첨단기술 및 인력 동향을 파악하고, 인도의 주요기관 및 기업들과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구축하는데 그 의의가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출장을 발판삼아 자동차부품 등 대구기업들의 인도 진출방안과 대구형 스타트업 모델을 바탕으로 한 인도와의 인적·기술적 교류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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